홍콩에서 지난 3개월 사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때보다 더 많은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발생했다.
6일 중신망에 따르면 홍콩 위생서는 5월 5일부터 8월 4일까지 3개월간 여름철 유행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1만4천721명으로 이중 사망자가 312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치사율은 2.1%에 이른다. 사망자 중에는 3명의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
이는 홍콩에 사스가 창궐한 2003년 2월부터 6월까지 모두 1천755명이 감염돼 299명이 숨진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 사스 당시 치사율은 17%에 달했다.
최근 홍콩에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로 A형 독감(H3N2)으로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홍콩 공립병원의 외래 독감 환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4일에는 긴급 후송돼온 환자가 5천137명에 달했다.
홍콩대 리카싱의학원의 데이비드 룽(龍振邦) 교수는 바이러스 활동성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홍콩에서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한 원인은 주로 A형 바이러스에 변종이 생겨 지난 2년간 제작된 백신이 효과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콩 위생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몇 주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홍콩에서 발생한 A형 바이러스는 대만에서도 유행 중이다. 보건당국은 홍콩과 대만을 여행할 때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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