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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中 전력 업체 진출까지 막는다...무역전쟁도 일촉즉발

印, 中 기업 전력시장 진출 차단 위해

고강도 규제 정책 개발 중

中 스마트폰 업체에도

보안규칙 보고 지시 고강도 압박

93개 중국 제품에 관세 폭탄 이어

40건 대상 추가 반덤핑 조사도 돌입

中은 “투자 중단”…맞불 조치 예고

인도의 70주년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15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군사퍼레이드가 열린 뉴델리 레드포트에서 인도군의 사열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과의 국경분쟁을 의식한 듯 “인도는 육지나 바다는 물론 사이버스페이스를 포함해 우리를 공격하려는 이들로부터 나라를 지킬 안보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델리=AFP연합뉴스




중국과 인도의 영토분쟁에서 촉발된 무역분쟁이 정보기술(IT)·전력 시장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도는 자국에 진출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상대로 고강도 압박에 나선 데 이어 인도 전력시장에 투자한 중국기업을 겨냥해 고강도 제재에 나섰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동원해 ‘무역전쟁’을 언급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 정부가 중국 기업이 자국의 전력 사업 진출을 어렵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보고서 내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도 전력사업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은 △인도에서 사업한 경력 최소 10년 △인도 국적의 최고경영자(CEO) △직원의 인도 체류 기간 기준 설정 등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조치가 인도에 진출한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인도 18곳의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거나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중국 기업은 하얼빈일렉트릭, 동팡일렉트릭, 상하이일렉트릭, 시팡이 있다. 인도 현지 기업들은 중국 기업이 인도의 전력 사업에 쉽게 진출할 수 있지만 중국은 인도 기업의 진출을 막고 있다며 인도 정부에 관련 정책의 시정을 요구해왔다. 인도 정부 역시 중국 기업이 기간 산업인 전력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인도 정보통신부는 최근 21개 스마트폰 제조사에 소비자정보 관리기준 등 각사의 보안규칙을 일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정보통신부는 제출된 정보를 면밀히 검토해 보안법과 정부 규칙에 미달한 부분이 있다면 경고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인도법은 IT 기업에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보장할 의무를 규정해놓았으며 이를 어길 경우 최대 5,000만루피(약 8억8,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어 이번 조치가 일부 기업들에 대한 ‘과징금 폭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지에서는 인도 정부가 도카라(중국명 둥랑) 지역에서 대치 중인 중국의 기업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54%는 오포·비보·샤오미·레노보 등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도 정부가 오래전부터 중국 기업들에 의한 자국민 정보유출 우려를 제기해왔다는 지적과 함께 인도 정부의 견제조치가 중국의 소프트웨어 업체 등 다른 IT 기업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는 앞서 지난 9일에도 석유화학·철강·비철금속·섬유·플라스틱·고무 등 전방위에 걸친 중국산 제품 93개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산 수입품 40건에 대한 추가 반덤핑 조사에 돌입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무역분쟁의 칼을 빼 든 상태다.

중국은 지난해 대인도 수출이 수입액의 6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해 인도에 대한 맞불조치를 아직 내놓지 않았지만 무역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인도가 중국과 정말 무역전쟁을 시작한다면 중국의 경제적 이익이 손상되겠지만 인도에도 같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인도와의 경제협력 프로젝트 및 투자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중국과 인도 국경부대 고위장교들은 15일 국경지역인 라다크 지역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과 관련한 회담을 열어 국경 강화에 동의했다. 당시 중국군 15명 정도가 인도 국경을 침범하자 양국 군은 약 2시간 동안 몸싸움과 투석전을 벌였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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