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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큐우슈우 역사기행]日 곳곳에 새겨진 일제강점기의 아픔

■정재환 지음, 갈라북스 펴냄





“일본을 여행하면서 일본 속 한국의 역사를 발견했다. 특히 큐우슈우는 고대에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일 간의 많은 사연을 안고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한일 관계를 짚어보고, 한국과 일본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의 길을 모색하고 싶었다.” ‘큐우슈우 역사기행’의 저자인 방송인이자 한글운동가·역사학자 정재환의 집필 동기다. 책은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이자 일제 강점기 아픔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긴 큐우슈우를 통해 근현대기 한일 관계를 추적한다. 츠시마에서는 백제 멸망 후 이주한 백제인들의 ‘망향의 아픔’, 일제에 압송돼 죽음을 맞은 면암 최익현, 그리고 덕혜옹주의 슬픔 등에 대한 자취를 쫓는다. 후쿠오카에서는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 요절한 천재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 등을 전한다. 또 동서양의 출입구로 일본 근대화를 이끈 지역으로 포장돼 있는 나가사키에서 저자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자들의 참상을 확인하기 위해 ‘군함도(쿤카지마)’를 찾고, 조선인 피폭자들을 우리의 기억 속으로 이끌어낸다. 조선인 자살특공대의 흔적을 쫓은 카고시마와 일본 신화의 땅이자 백제왕의 전설이 있는 미야자키 지역을 답사한 이야기도 현장감 있게 전한다. 1만6,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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