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최후의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을 항쟁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설계도면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옛 전남도청 자료조사 및 수집 TF(전담반)은 25일 2차 회의를 열어 참여 기관별 활동 경과를 보고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지난달 18일 출범한 TF는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전남도청을 방문해 현장자료수집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1930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설계도 외 다른 도면의 존재를 찾지 못했다.
모두 8장인 설계도는 한국 근·현대 대표적 건축가인 김순하(1901∼1966)씨가 그렸다. 1997년 문화재로 지정, 2006년 언론에 공개됐다. 항쟁 당시 도청 건물은 수차례 증·개축을 거쳐 1930년대 도면을 바탕으로 원형 복원 계획을 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남도는 1970∼1990년대 촬영한 사진을 시기별로 분류하고 정리해 도청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찾고 있다. 도청에서 열렸던 행사 사진에서 옛 모습을 고증할 자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5·18 기념재단 및 민주화운동기록관 등도 보유자료 목록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유의미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TF는 옛 도청과 부속 건물 6개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으로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당 측에도 자료 제공을 요구한 상황이다. 중앙정부에는 군 당국과 사법·정보기관이 소장하고 있을지 모를 문서 확인과 제출을 요청했다. TF 관계자는 “전당 측이 보유한 자료도 공개해야 한다”며 “오는 28일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할 때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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