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30일 정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298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이틀 전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하상숙 할머니를 추모했다. 무대 근처에는 하 할머니 영정 사진이 놓인 의자 한 개가 하얀색 꽃다발이 함께 놓였다. 의자에는 하 할머니의 별명인 ‘나팔꽃’과 같은 보라색 천이 덮였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전 세계 전쟁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할머니들을 정부는 돈으로 치유하려 했다”면서 “정부가 기다리라고 하는 사이에 고령의 할머니들은 남은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고 탄식했다. 윤 대표는 “전범국인 일본이 전쟁범죄를 반성하고 배상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다시는 전쟁과 인권침해, 성폭력이 없도록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11월 25일 광화문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자”고 말했다.
일본대사관 앞 평화비 소녀상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직후부터 1년 8개월째 노숙농성 중인 ‘소녀상 농성 대학생 공동행동’은 수요집회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합의와 한일정보보호군사협정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한반도에 전쟁위기를 불러일으키는 한·미·일 전쟁연습에 동참하지 말고 한일 군사 유착부터 단절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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