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4일(현지시간) 6차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에 대해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begging for war)”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긴급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은 북한에 대한 유엔의 어중간한 조치를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이젠 그만하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헤일리 대사는 “미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북한이 미국 영토를 겨냥한 미사일로 위협할 때 미국의 인내심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은 이주 내에 대북 추가 제재를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배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미국의 의견에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재만으로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협상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1주일도 채 안 된 지난 3일 핵실험을 감행하며 수소 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안보리는 지난달 5일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일본과 프랑스 등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날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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