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전날 청문회를 거친 박 후보자에 대한 당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내에서도 박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적격’으로 채택하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위원회 간사 직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회의 뒤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각종 의혹이 잘 소명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보신 대로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산업위 소속 다른 의원은 “의견이 분분했지만, 부정적 의견이 다수였다”라고 말했다. 결국 산업위원들은 이 문제를 홍 의원에게 일임하기로 했으며 민주당은 이후 의원 총회를 열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전날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박 후보자 임명을 밀어 붙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여당이 청와대에 박 후보자 자진사퇴 권고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 어려운 만큼 자진사퇴가 가장 무난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당이 청와대 인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자칫 당청 갈등으로 비칠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왔다. 당 관계자는 “여당으로서 장관 후보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