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여론전을 멈추고 본격적인 대야 설득작업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길에 오르기 전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 인준 처리를 당부한 데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도 인준을 호소한 상황에서 여당도 몸을 낮춰 ‘읍소 작전’을 펼치고 있다.
당장 추미애 대표가 자신의 ‘땡깡’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간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추 대표가 자신들을 겨냥해 “땡깡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의사일정 협의 자체를 거부해 왔다. 추 대표는 18일 경기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 부결 직후 입법부와 국회의 무책임을 자문하는 과정에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한 분이 계시다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추 대표는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에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하는 ‘2+2 회동’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일단 추 대표가 유감을 표시하며 길을 튼 만큼 야당의 태도변화를 요구했다. 박완주 민주당 대변인은 “우리가 야당이었을 때는 장외투쟁을 하다말고 들어가서 사법부 공백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열망에 부응했다”며 “이번 주 안에 인준을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추 대표는 유감 표명을 꺼린 게 아니라 유감 표명을 한다고 김 후보자 인준동의안이 처리되는지 의구심을 가진 것”이라며 “야당에서도 이제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내대표단도 분주히 움직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에도 불참하면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잇달아 만나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과 의사일정 합의에 집중했다. 우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로 국민의당에게 ‘유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추 대표의 사과와 마찬가지로, 그 과정에 있던 과도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야당은 대법원장 인준에 대해 대승적 협조에 나서야 한다”며 “사법부 수장의 공백을 입법부가 방기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역설했다. 강 대변인은 “국회의 견제권을 남용하는 것은 삼권분립의 틀을 깨는 심각한 행위”라며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과 인준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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