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미국 동부시간) ‘2017 세계시민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가운데 촛불집회 영상이 참석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미국 대서양협의회(애틀란틱 카운슬) 주최로 이날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청와대는 세계시민상을 받는 문재인 대통령 소개 영상을 후보 시절과 취임 후 100일 동안 있었던 주요 장면으로 채웠다.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팽목항에서 세월호 리본을 달았던 모습과 5·18 기념식에 참석해 유가족을 안아준 장면이 담겼다.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장면도 포함돼 시선을 끌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 등과 함께 상을 받은 문 대통령은 수상소감에서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희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문 대통령은 “평화의 힘을 보여주고 민주주의 위기에 희망을 제시한 ‘촛불시민’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도 말했다.
8일 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났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시상자로 나서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 관심을 끌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문 대통령을 소개하며 일주일 남짓 전에 문 대통령을 만났던 점을 언급해 친근감을 나타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학생운동에 참여하고 인권 변호사로 활동해온 경력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은 스스로 ‘맞지 않는 옷’이라고 하는 정치인의 영역으로 돌아왔지만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역할에는 잘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제협력·분쟁해결 분야에서 세계적 연구기관인 대서양협의회는 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서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왔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역내 안정에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해 상을 수여한다고 전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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