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달 초 국경절과 중추절이 겹친 8일간의 ‘슈퍼 황금연휴’를 맞는다. 이 기간에 7억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자국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드 반발 등 반한(反韓) 감정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작년 국경절 연휴 때보다 70% 급감할 전망이다.
20일 중신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내달 1∼8일 연휴 기간에 중국 관광객은 작년 국경절 연휴 때보다 10.0% 늘어난 7억1,000만명에 이르고 국내 관광수입도 12.2% 증가한 5,9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가여유국 데이터센터의 설문 조사로도 오는 10∼12월 4분기에 여행을 계획한 중국인은 82.6%에 이르며 이중 64.8%가 국경절·중추절 연휴로 시작되는 10월을 택했다.
특히 관광소비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함께 위안화 강세의 영향으로 해외여행도 다시 붐을 일으킬 전망이다. 연휴 기간 전체 관광객 중 외국 여행을 택한 중국인은 16.4%로 이 중 홍콩, 마카오, 대만을 택한 사람이 20.9%로 조사됐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携程)은 전날 발표 보고서에서 이번 연휴기간 중국의 국내여행, 해외여행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 관광객이 600만명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관광객이 가장 호감을 갖는 10대 목적지로 태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러시아를 꼽았다. 그러면서 동남아 국가들이 ‘슈퍼 황금연휴’의 최대 수혜자가 되는 반면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보다 70%가량 감소한 국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씨트립은 한국행 단체관광은 여전히 이번 연휴 기간에도 차단돼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가여유국도 여행 사이트 투뉴(途牛)망 조사를 인용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이 이번 연휴기간 가장 핫 한 단기여행 목적지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이집트 등도 가장 환영받는 장기여행 목적지로 나타났으며 동유럽, 아프리카 노선도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여유국이 제시한 인기 관광지에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이 언급되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오는 12월 13일 난징(南京)대학살 80주년을 앞두고 대일 관계 관리 차원에서 일본행 단체관광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5월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여유국에서 일본행 단체관광을 20%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데 이어 최근 하얼빈시, 산둥(山東)성, 톈진(天津)시 등에서도 일본 상품 모객을 규제하는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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