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다.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독보적인 소재와 독창적인 스토리, 촘촘하게 짜인 빈틈 없는 전개로 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미스터리 드라마의 탄생을 알린다.
<유리정원>은 일상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라는 지극히 사실적인 무대에서 시작해, 초록의 피, 나무의 저주라는 환상적인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한 여자의 인생을 훔친 소설가가 엮어가는 소설과 현실을 넘나든다. 현실 속에 존재하지만 현실이 아닌 공간인 듯한 숲 속 유리정원을 통해 판타지로까지 장르를 확장시켜 나간다.
특히 신수원 감독은 자신이 숲에서 태어났다고 믿는 미스터리한 여인과 그의 인생을 훔친 소설가라는 가공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을 통해 이상을 꿈꿔온 순수한 인물이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에 의해 좌절을 맛보면서 일상이 파괴되어가는 현실적인 주제의식을 논한다. <명왕성>, <마돈나> 등 현실성이 돋보이는 소재를 일상 속의 판타지와 접목했던 전작들과 궤는 같지만 결을 달리해 판타지적인 요소 속에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며 미스터리 드라마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자리한 <유리정원>은 배우 문근영이 미스터리한 과학도 재연 역을 맡아 인생 연기를 예고한다. 또한 김태훈, 서태화 등 내공 깊은 연기파 배우들과 충무로의 떠오르는 신예 박지수가 합류해 일상에 녹아 드는 연기로 현실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유려한 영상의 감각적인 미장센 등 기술적인 성취는 물론, 많은 의미를 내포한 공감 가는 주제로 진한 여운을 전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올 가을, 절대 놓쳐서는 안될 가장 궁금한 화제작 <유리정원>은 10월 25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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