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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절감한 금융비용, 조합원에 돌려주겠단 약속 반드시 지킨다"

['반포주공1단지' 품은 현대건설 사장 인터뷰]

반포주공1단지 상징성 잘 알기에 과감히 투자 결정

경제적 가치·삶의 질은 기본…플러스 알파 드리고파

70년간 쌓은 노하우로 '100년 주거명작' 만들 것

'디에이치' 브랜드로 압구정·대치 등 고급시장 공략

“현대건설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절감한 금융비용, 그리고 최소한의 이익만 남기고 조합원에게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반포주공1단지가 갖는 상징성을 잘 알기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던 것입니다.”

대역전극을 펼치며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을 따낸 정수현(사진)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재건축조합 임시총회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현대건설은 전날 열린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총회에서 예상을 뒤엎고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돼 시공권을 확보했다. 사업 규모가 약 10조원에 달하는 이 재건축 사업은 당초 GS건설이 일찌감치 수주에 공을 들이며 앞서 있었으나 현대건설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정 사장은 이번 수주전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조합원 설명회와 총회에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정 사장은 “개표 전까지 박빙이라고 생각했으나 기대보다 큰 표차로 선정됐다”며 “조합원들이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그 부분에 대한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믿어준 것 같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경제적인 가치나 삶의 질은 기본이고 조합원들에게 플러스알파를 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회사가 최소한의 이익을 갖고 기대이익 일부를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은 그대로 지킨다. 정주영 창업주의 말씀처럼 회사가 최우선으로 할 일은 신용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이 우량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현대건설의 강점이라고 정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은 사업비·이주비 등을 합쳐 10조원에 달하는 사업인데 금리를 낮출 수 있으면 막대한 비용이 절약된다”며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으로 금리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높은 신용등급(AA―)을 받을 만큼 경영상태가 양호하다. 부채 비율(118%·6월 기준)도 10대 대형 건설사 중 가장 낮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서초구가 27일 반포주공1단지에 대한 사업시행인가를 예상보다 빨리 내주면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정 사장은 “다행히 사업승인이 빨리 나서 연말까지 일정 계획을 잘 짜서 추진하려고 한다”며 “사업속도를 낼수록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재건축해 지을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논란이 됐던 이사비 관련 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조합의 협의를 거쳐 조합원들 모두의 이익으로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7,000만원의 이사비를 제시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조합 측에서 이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현대건설은 보증안이 마련되는 대로 이행보증증권을 조합에 제출하겠다고 제안했다.

정 사장은 이번 수주가 현대건설에 고급주택 분야에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70년 역사 속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대한 잘 짓겠다”며 “100년 이상 남을 주거 명작을 남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고급주택 시장 진출을 위해 ‘디에이치’ 브랜드를 론칭하고 강남 재건축 사업 수주에 뛰어들었다. 다른 대형사에 비해 다소 늦게 뛰어들었지만 고급아파트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보석이 보석인 이유는 희소성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디에이치 브랜드 역시 희소성을 지향한다. 앞으로 디에이치 브랜드가 붙는 아파트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디에이치 브랜드를 내세워 수주할 아파트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대치동 1곳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올해 반포주공1단지를 수주하면서 재건축·재개발 도시정비사업에서만 4조6,000억원의 수주액을 올렸다. 정 사장은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해외 건설 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전에 비해 주택 사업 비중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주택 경기 변동성을 고려해 일정 부분 이상 커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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