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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기획:악마의 예능인①] 이수근부터 신정환·NRG 이성진까지..복귀길 ‘안녕하십니까’

‘악마의 재능’을 가진 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앞서 이수근부터 최근 신정환, 곧 NRG 이성진까지 예능계를 주름 잡던 이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서경스타 DB, 코엔스타즈, 천명훈 SNS




연예인은 ‘끼’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직업이다. 배우, 가수 등 저마다의 끼로 활동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단시간에 많은 끼를 표출시켜야 하는 게 ‘예능인’이다. 센스, 입담, 유머를 겸비해 적재적소에 시청자들을 웃기고 능수능란하게 휘어 감는 자들이 예능계의 생존자가 된다.

신정환, 탁재훈, 이수근, 김용만, 김준호, 붐, 양세형, NRG 이성진은 과거 예능계에서 누구라도 탐내던 인재였다. 이들의 천재적인 입담에 웃음 타율을 염려할 리도 만무했다. 그만큼 믿고 쓰는 예능인들로, 한 때 예능계 르네상스의 중심에 섰던 이들이었다. ‘불법도박 물의’가 있기 전에는 말이다.

넘치는 끼를 분출할 창구를 잘못 찾아 그만 독이 되고 말았다. 신정환은 2005년 서울 강남 카지노바에서 불법 바카라에 가담한 혐의로 700만원 벌금형에 불구속 기소됐다. 2010년에는 필리핀으로 원정 도박에 나서 자산을 탕진, 여권을 맡기고 돈을 빌렸다가 귀국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잡혀있던 스케줄을 줄줄이 펑크 내면서 방송가에서 질타를 받았던 신정환은 필리핀에는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으며 여행 도중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워 있는 사진을 같이 공개했는데, 네티즌에 의해 이는 심전도 검사 장면이라고 들통 나면서 대중으로부터 비난과 극심한 뭇매를 맞았다. 그렇게 국내에 발도 잘 들이지 못하다가 7년만인 올해 9월 탁재훈과 함께한 프로그램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로 조심스레 예능계에 복귀를 선언했다.

김준호는 2009년 마카오 원정 도박 사실이 밝혀져 2010년 10월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고,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후 2011년 3월에 KBS 2TV ‘개그콘서트’로 복귀했지만, 7개월의 자숙 기간이 너무 짧지 않았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간의 조건’ ‘1박 2일’ 등으로 복귀 이전보다 더 큰 전성기를 맞았다. 2013년에는 제12회 KBS 연예대상 대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2013년 11월에는 각종 불법 도박 사건이 연예계에 칼바람으로 불었다. 첫 번째 타깃은 김용만. 2008년부터 2013년 3월 불법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았던 김용만은 결국 13억 원대 맞대기 도박(브로커를 통해 배팅하는 방식) 사실이 드러나 불구속 기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다 2년 7개월 만인 2015년 O tvN ‘쓸모 있는 남자들’로 복귀했다. 이후에는 ‘렛미홈’ ‘뭉쳐야 뜬다’ ‘황금알’ ‘해피투게더3-전설의 조동아리’를 통해 입담의 건재함을 알렸다.



김용만을 시작으로 탁재훈, 이수근, 양세형, 붐, 앤디, 토니 안 등 수많은 연예인이 불법도박에 연루됐다. 2013년 11월 14일 조사 받은 이들은 모두 혐의를 인정해 기소가 결정됐다. 이수근, 탁재훈, 토니 안은 불구속 기소됐고, 붐, 양세형, 앤디는 약식기소 됐다. 이 7명은 MBC에서 출연정지, 배팅액이 컸던 이수근, 탁재훈, 토니 안은 KBS에서도 출연정지를 받았다. 특히 이수근이 출연 중이던 ‘1박 2일’은 2기 종영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양세형은 이듬해인 2014년 4월 ‘코빅’의 ‘코빅열차’ 코너로, 붐은 같은 해 10월 E채널 ‘용감한 작가들’을 통해 복귀했다. 이수근은 2015년 나영석PD와 함께 tvN ‘신서유기’로, 탁재훈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후 2016년 채널A ‘오늘부터 대학생’으로 컴백했다.

이후 양세형은 ‘양세형의 숏터뷰’ ‘양남자쇼’ ‘집밥 백선생3’ ‘크라임씬3’ ‘무한도전’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이며, 붐은 ‘천생연분 리턴즈’ ‘맛집남2’ 라디오 ‘붐붐파워’로 활동, 이수근은 ‘신서유기’ ‘아는 형님’으로 단번에 성공적인 복귀식을 치른 후 ‘신서유기’ 시리즈, ‘힛 더 스테이지’ ‘은밀하게 위대하게’ ‘내 딸의 남자들’ ‘밤도깨비’ ‘마스터키’ ‘나의 외사친’ 등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탁재훈은 ‘음악의 신2’ ‘스타쇼360’ ‘인생술집’ ‘오빠생각’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11년 사기 및 도박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500만 원형을 선고받았던 NRG 멤버 이성진은 음주운전까지 더해 한참의 자숙기간을 거친 후 오는 28일 NRG 20주년 컴백과 함께 복귀에 물꼬를 튼다. 한동안 대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그는 오랜만에 가수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는데, 과거 ‘서바이벌 동거동락’ ‘천생연분’ 등으로 ‘주접쟁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남다른 예능감각을 떨쳤던 터라 추후 예능 프로그램 복귀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들의 복귀를 놓고 대중의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웃기는 건 인정한다, 명불허전이긴 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아직까지는 사회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시선도 주를 이룬다. 이 같은 여론에 방송가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발군의 끼를 보유한 이들을 섭외함으로써 화제성, 시청률 보장이 될지, 거부감이 악재로 작용할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예측할 수가 없다.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이들의 활동을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겠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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