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는 미국 경제에 광범위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은퇴자들을 위한 노후 상품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 부동산 시장의 안정 등에 기여 하는 등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우선 미국리츠협회(NAREIT)에 따르면 현재 약 7,000만명의 미국인이 퇴직연금이나 펀드 등을 통해 리츠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투자 상품이 되었다. 고용 창출 효과도 뚜렷하다. 지난해 미국 리츠 업계가 고용한 인력은 200만명에 달하며, 이들에게 1,186억달러 규모의 인건비가 지급됐다.
부동산 시장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해 리츠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건설이나 기존 자산 유지를 위해 투입한 비용은 528억달러 규모다. 또 현재 리츠가 미국 전역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20만 개 수준이며, 자산 가치는 3조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상장되어 거래되는 리츠에 담긴 자산은 2조 달러 규모다. 상장사의 경우 회사의 경영 현황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상장 리츠가 많아질수록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도 높아질 수 있다. 아울러 모기지 리츠(mREITs)를 통해 18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의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증시 영향력도 크다. 미국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은 약 1조 달러 규모로 전체 시총의 약 5% 수준이며, 지난해 상장 리츠의 총 배당금은 557억달러 규모다. 또 미국 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다드앤드차타드(S&P) 500 지수 안에는 32개의 리츠가 편입되어 있다. 스캇 로빈슨 뉴욕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교수 겸 리츠센터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장에서는 리츠 상장이 많아져 주식매매거래가 늘어날수록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리츠 상장에 호의적이며, 리츠는 법인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개인투자자들은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 받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워싱턴DC=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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