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왼발을 보는 듯하다.” “푸스카스상(올해의 골) 후보에 오를 만하다.”
29일 국내 축구 팬들은 권창훈(디종)의 골 장면을 되돌려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프랑스 아미앵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아미앵SC전(1대2 패)에서 권창훈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0대1로 뒤진 전반 15분 왼발로 슬쩍 돌려놓는 논스톱 패스 뒤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침투한 권창훈은 프레데리크 삼마리타노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자마자 왼발 감아차기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슈팅 순간 수비수 3명이 둘러싸려 했지만 타이밍이 워낙 빨라 손쓸 수 없었고 골키퍼도 제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정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움직임과 슈팅을 보는 듯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멤버인 크리스토프 뒤가리는 “만약 네이마르가 저런 골을 넣었다면 전 세계가 열광했을 것이다. 환상적인 골”이라고 놀라워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권창훈에게 평점 7.3점을 매겼다. 팀 내 최고 평점이다.
지난 18일 트루아, 26일 툴루즈전에 이은 3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5호 골. 1월 프랑스 리그앙 진출 후 적응기를 거친 권창훈은 올 시즌은 초반부터 팀 공격을 주도하며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팀 내 득점 선두인 그는 13경기 5골을 넣어 득점만 따지면 유럽 최고 유망주인 킬리앙 음바페(10경기 4골·파리 생제르맹)보다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쯤 되면 대표팀 오른쪽 날개는 권창훈의 몫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토트넘)은 레스터시티 원정에서 후반 12분 교체 투입돼 만회 골에 기여했다. 손흥민이 정면에서 에릭 라멜라에게 패스했고 라멜라가 찔러준 공을 해리 케인이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그러나 1대2로 졌다. 최근 정규리그 1무2패의 토트넘은 아스널 다음인 5위까지 떨어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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