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제 개편안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불안이 시장 전반에 확산하며 국내 배당 업종의 주가가 급락 중이다. 새 정부가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민주당 내에서 이견이 나오며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 현재 ‘코스피 증권’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2% 하락 중이다. 이는 전체 업종 지수 중 하락률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부국증권(001270) 주가가 9.75%의 하락률을 보이며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영증권(001720)(7.87%), 키움증권(039490)(6.09%), 대신증권(003540)(6.08%), DB증권(016610)(5.82%), 교보증권(030610)(4.84%) 등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모든 증권사의 주가가 하락 중이다.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하며 고점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주중 발표 예정인 세제 개편안이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줄지어 나오면서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주식 거래량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 기대도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여당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두고 이견이 새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를 키웠다. 대표적으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5일 “극소수의 주식 재벌들만 혜택을 받고 대다수의 개미 투자자들은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며 배당소득세제 개편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은행 업종들이 주로 포진된 ‘코스피 금융’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9% 하락 중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9.30%), iM금융지주(139130)(-8.60%), KB금융(105560)(-7.74%), JB금융지주(175330)(-5.47%) 등 금융 기업 대다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달라”고 발언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스피 보험’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47% 하락하고 있다. 코리안리(003690)(-5.17%), 미래에셋생명(085620)(-5.03%), 흥국화재(000540)(-4.55%)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배당 업종 주가 하락세 외에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눈에 띈다. 오후 2시 1분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5000억 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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