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학단체들이 국립한국문학관의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 건립에 반대하는 서울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문인협회·한국작가회의·한국소설가협회·한국시인협회·국제펜클럽한국본부·한국아동문학인협회 등 10개 단체는 30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방해 책동을 당장 멈춰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문학단체들은 “한국문학관 건립은 우리 문학과 문화계, 나아가 한국의 문화 정체성의 대계를 세우는 오랜 숙원”이라며 “문학인들이 판단하기에 용산 부지는 지금까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지로 도저히 포기할 수 없고, 이에 대한 어떤 정치적인 이해와 책동이 끼어드는 것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문학관 건립 사업의 지지부진한 추진 사태를 직시하고 문학관의 가치를 훼손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학계 인사들이 참여한 문체부 자문기구인 문학진흥정책위원회는 지난 8일 한국문학관 건립 최적 후보지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추천한 사실을 공개했으며, 문체부는 부지를 확정한 건 아니지만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는 해당 부지가 현재 용산가족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과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추진 중인 용산국가공원 조성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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