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려한 휴가>는 [PD수첩]이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재조명한 ‘영화 화려한 휴가, 그 못다한 이야기’로 잊혀진 광주를 되새기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도가니>가 다룬 광주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은 [PD수첩]에서 방영한 ‘은폐된 진실, 특수학교 성폭력 사건고발’ 편을 통해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수학과 교수의 실제 석궁테러사건을 영화화했고 이 또한 [PD수첩]이 ‘석궁테러를 둘러싼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다룬 바 있다. 이와 같은 실제 사건을 그린 영화들이 크게 흥행하는 이유는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킬만한 이슈의 여지가 있다는 데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방산비리를 소재로 한 <1급기밀>도 [PD수첩]과 인연이 깊다.
영화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이다. <1급기밀>은 2009년 10월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을 통해 모자이크 처리 없이 방송에 출연한 김영수 소령의 폭로를 하나의 기반으로 했다. 방송 이후 재수사로 해군 간부 등 현역과 군무원 등 31명이 사법처리 됐고, 당시 김영수 소령을 만나 취재를 한 사람이 MBC 최승호 신임 사장이다. 앞서 흥행한 영화들처럼 <1급기밀> 또한 1월의 돌풍을 일으킬 영화가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1급기밀>은 이 사건과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를 모티브로 했다. 또한 <이태원 살인사건>, <선택>에 이은 고 홍기선 감독의 부조리 고발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등 대한민국 신뢰도 1급 배우들이 선보일 열연은 벌써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자 여전히 진행 중인 충격적인 실화를 통해 흥미진진한 전개와 통쾌한 한방을 선보일 <1급기밀>은 2018년 1월 24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