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부영그룹의 탈세 및 횡령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이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중구 부영 사옥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부영주택을 비롯한 부영그룹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 했다. 수사진은 부영그룹에서 주택사업 등과 관련한 각종 회계 장부와 내부 문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고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과 관련해 주택사업 과정에서 회삿돈 횡령 등 개인비리 혐의 등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2015년 12월경부터 부영 특별 세무조사에서 이중근 부영 회장 측의 수십억원 탈세 혐의를 포착해 지난해 4월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6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에 친척이 소유·경영하는 회사를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한 혐의로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은 소속 회사의 지분 및 주주 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 소유주로 허위 기재·신고하는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법조계는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그룹 총수인 이중근 회장을 향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