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료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은행 지점 수는 2009년 절정에 이르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이 몸집을 줄이기면서 감소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지방은행들까지 지점 폐쇄 대열에 동참하면서 지점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2012년 중반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캐피털원파이낸셜은 32%, 선트러스트뱅크는 22%, 리전스파이낸셜은 12%의 지점을 각각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 수를 유지해 온 웰스파고 역시 2011~2016년 고객 동의 없이 ‘유령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지점 축소에 나섰다.
지난 1년 동안 은행들이 대규모 지점 폐쇄에 나선 것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은행들의 비용절감 압박이 높아진 데다, 모바일 뱅킹이나 현금자동지급기(ATM)를 통한 온라인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최근 실적개선은 이러한 지점 수 줄이기로 비용지출이 크게 줄어든 덕분으로 풀이된다. 2009년부터 지점 1,500개 이상을 정리한 BoA는 지난해 총 211억달러의 이익을 기록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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