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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女아이스하키 올림픽 데뷔전서 스위스에 완패

12일 스웨덴과 2차전

북한 정수현 “계속 단일팀으로 하나로 합쳐서 가면 좋겠다”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김여정(오른쪽)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이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평창올림픽 첫 경기를 관전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강릉=권욱기자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팀이 올림픽 데뷔전에서 완패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예선 1차전에서 0대8로 졌다.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북한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꾸려진 단일팀이 세계랭킹 6위의 강호 스위스와 대등하게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4일 세계 5위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대3으로 패해 가능성을 보였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매 피리어드에 2골 이상씩을 내줬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 14일 일본을 상대한다.

경기에 걸린 특별한 의미에 걸맞게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바흐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문 대통령 내외와 같은 열에 앉았다. 이들은 경기장 사방에 퍼져 자리한 북한 응원단의 열띤 응원도 경기만큼 관심 있게 지켜봤다. 문 대통령 바로 앞쪽에도 응원단 일부가 자리를 잡았다.



북한 응원단은 ‘반갑습니다’ 등 노래를 부르거나 “힘내라”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일사불란하게 ‘코리아’를 응원했다. 한반도기를 흔들거나 응원 도구를 사용하기도 했고 일부는 한복을 입고 부채춤도 선보였다. 이들은 경기 후에도 한동안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고 경기장에는 1988서울올림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가 울려 퍼졌다. 이날 22명의 게임 엔트리 중 북한 선수 3명(정수현·김은향·황충금)이 포함됐다.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경기 후 단일팀 선수단과 기념사진을 찍고 악수를 했다. 단일팀 정수현(북한)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졌지만 하나의 정신으로 하나의 목적을 위해 뛰었다”며 “갈라진 둘보다 합쳐진 하나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단일팀으로 하나로 합쳐서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박종아는 단일팀 구성으로 인한 긍정적인 면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긍정적으로 말하면 우리 선수층이 두껍지 못해 경쟁 구도가 없었기 때문에 좋은 경쟁을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북한 선수가 오면 우리 선수가 못 뛰어 그런 면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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