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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4위로 올림픽 왔는데…안타까운 최재우의 실격

두 번째 점프서 넘어져

최재우가 12일 평창올림픽 남자 모굴 스키에서 최종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보면 공통적인 자세가 엿보인다. ‘하던 대로’가 바로 그것. “올림픽이 아니라 일반 대회들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임하겠다”는 자세다.

최재우(24)의 각오도 그랬다. 그의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은 4위. 하던 대로 해내고 여기에 안방올림픽이라는 무형의 플러스 요소를 더하면 메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최재우는 안타깝게도 최종 결선 문턱에서 실격하고 말았다.

최재우는 12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2차 결선에서 두 번째 점프를 하고 내려오다 넘어지면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최재우만이 구사하는 ‘재우 그랩’ 기술에서 그만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12명의 2차 결선 진출자 중 10위. 최재우 말고 2명이 더 실격해 순위로는 4년 전보다 나아진 셈이다. 2014소치올림픽에서도 최재우는 2차 결선에서 실격했다.

소치에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인 12위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린 최재우는 이번 올림픽을 앞둔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 희망을 부풀렸다. 7차례 월드컵에서 네 차례 4위에 오른 것. 최재우는 이번 대회 1차 예선 20위에 그쳤으나 이날 2차 예선에서 81.23점의 높은 점수로 결선에 합류했다. 1차 결선 78.26점을 기록한 최재우는 20명 중 10위로 2차까지는 갔지만 6명이 겨루는 최종 결선에는 끝내 진출하지 못했다. 이날 금메달은 소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미카엘 킹스버리(캐나다)가 가져갔다. 86.63점. 맷 그레이엄(호주)에 이어 일본 선수(하라 다이치)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은 이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의 이상호에게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이 경기는 오는 24일 시작된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세계랭킹 5위 스웨덴에 져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2전 전패. 단일팀은 14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고 이후 순위결정전 2경기를 더 가진다.

독일에서 귀화한 여자 루지의 아일렌 프리슈는 여자 싱글 1·2차 시기에서 합계 1분32초806을 기록, 30명 중 7위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27위)을 보면 이날 성적이 더욱 놀랍다. 13일 있을 3·4차 대회에서 메달도 노릴 만하다. 1~4차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러시아 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은 바이애슬론 남자 12.5㎞ 추적 경기에서 35분50초7의 기록으로 22위로 마쳤다. 금메달은 32분51초7의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 소치올림픽에 이은 이 종목 2연패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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