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 건조특보가 내려지면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다.
18일 소방당국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15~17일 발생한 화재는 전국 425건이었다. 하루 평균 142건의 화재가 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1월 27~30일) 나흘 간 하루 평균 122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67건의 화재가 집계됐다. 이어 △서울 45건 △전남 42건 △경북 42건 △경남 37건 △충남 36건 △부산 28건 △충북 23건 △대구 16건 △강원 12건 △전북 14건 △광주 8건 △제주 4건 등이다.
연휴 사흘 동안 소방 당국은 759명을 구조하고, 1만4,357명을 상대로 구급 활동에 나섰다. 구조 활동은 하루 평균 253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평균(274명)보다 줄었고, 구급 활동(하루 평균 4,785명)은 지난해(4,724명)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이달 초부터 전국 곳곳에 내려진 건조특보는 설 연휴에도 계속돼 지금도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발효 중이다. 서울은 15~17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가 18일에는 건조경보가 내려졌다.
소방 당국은 “건조한 날씨에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산에서는 성냥·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말고, 도심에서도 쓰레기 더미 등에 불이 붙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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