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장에는 남북한과 미국, 중국 고위인사가 어떻게 자리에 앉을까.
청와대는 25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폐회식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 칼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 내외가 귀빈석인 이른바 ‘VIP박스’에 자리 잡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육로로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들 사이에 앉을 예정으로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인사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에서 평창 폐막식을 축하하기 위해 방남한 이방카 보좌관이 김 부위원장과 인사를 나눌지가 주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폐회식 시작 10분 전쯤 폐회식장인 평창올림픽플라자에 도착한 뒤 8시에 맞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귀빈석에 입장한다. 폐회식 전에 근처에서 김 부위원장과 별도 회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 일절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동반 입장하는 어린이로부터 강원도 산과 들, 경기장 등 올림픽의 추억과 염원을 담은 상징물인 ‘스노볼’을 받은 뒤 이를 관객이 볼 수 있게 들어 올린 뒤 착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개막식에서는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 정상이 귀빈석에 나란히 앉아 자국 선수들의 입장을 격려했다. 당시 문 대통령 내외 바로 뒤에 북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가 배정됐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김정숙 여사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었다. 이 때 펜스 부통령은 북측 인사와 일절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그에 앞선 사전 리셉션에서도 펜스 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서로 외면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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