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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신임대표 " 전문화·협업으로 年10% 성장 이어갈 것"

조세·AI·바이오·핀테크 등

토털법률서비스 제공 주력

여직원 경력단절 방지 위해

임신·육아·출산 적극 지원

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신임 대표변호사가 서울시 중구의 광장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올해로 법무법인 광장에 근무한 지 30년째인 안용석 신임 대표변호사는 광장을 공동 설립했던 이태희 변호사가 경영에서 물러났던 지난 2009년을 기억한다. 거창한 퇴임식도, 지분과 직책도 모두 거절한 이 변호사는 후배 변호사들에게 직접 지은 법률영어사전과 “훌륭히 성장할 때 떠나는 것이 행복하다”는 메모만 하나씩 쥐어 준 뒤 사무실을 나섰다. 안 대표변호사는 “30년간 광장이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욕심을 내지 말라’는 창업자의 가르침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이 철학을 바탕으로 무리 없는 꾸준한 성장과 연 10% 성장세를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변호사는 지난달 말 광장의 4대 경영대표변호사로 선임됐다. 광장은 지난해 2,637억원의 매출을 올려 법무법인 태평양(2,761억원)에 근소하게 못 미치며 국내 로펌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안 대표변호사는 초조한 기색이 없었다. 그는 “광장은 전문화와 팀 간 협업을 통한 원스톱 법률서비스를 목표로 당장의 실적과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실력 향상에 몰두해왔다”며 “우리는 꾸준히 수년간 지속해온 10% 정도의 견조한 성장세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변호사를 비롯한 광장 경영진이 당장 주력하는 과제는 조세 그룹 강화다. 광장은 지난 3년간 변호사는 물론 국세청과 조세심판원 등에서 활약한 세무 전문가 30여명을 끌어오며 조세 분야 인력을 기존 대비 2배로 키웠다. 대법원 조세 담당 재판연구관을 거친 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3명(손병준·김명섭·마옥현)도 영입해 위상을 다졌다. 안 대표변호사는 “광장이 송무·인수합병(M&A) 등 분야에서 고객사로 확보한 기업들에 조세까지 자문하면서 일종의 ‘토탈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세 역량 강화가 당면 목표라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일은 중장기 과제다. 광장은 지난해 ‘미래지능정보그룹’을 신설했다. 크게 라이프사이언스팀·금융-핀테크팀·인공지능(AI)팀으로 나뉘는 이 그룹은 빅데이터·AI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만들어낼 다양한 신산업에 맞춰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 대표변호사는 “이미 자동차 자율주행, 클라우드 컴퓨팅, 규제프리존 특별법과 관련한 실제 사건을 수임해 자문하고 있다”며 “광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관련 제도 확립 과정부터 참여해왔고 현재는 바이오·헬스케어·환경 분야도 새로 전문팀을 꾸려 외부 전문가를 모집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용석 법무법인 광장 신임 대표변호사가 서울시 중구의 광장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이 같은 과제를 수행할 전문가 확보는 로펌 경영자로서 안 대표변호사의 가장 중요한 책무다. 그는 “광장은 불확실한 신산업에 뛰어든 기업들의 법률적 위험 요인을 최소한으로 줄여주고자 한다”며 “광장이 원하는 인재는 애정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특정 산업의 발전을 앞장서 인도하는 법률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광장은 걸맞은 인재가 있다면 먼저 찾아가서 모셔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변호사는 ‘한국의 모델 로펌’으로서 인재들이 몰려들 수 있도록 일하는 문화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장은 구성원들의 근로시간을 수치화해 각자 원하는 만큼 업무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승진은 업무의 양이 아닌 질을 따져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 임직원들의 임신·육아·출산을 적극 지원해 경력 단절을 방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광장은 490여명에 이르는 변호사 중 28%가 여성으로 대형 로펌 가운데 여성 변호사 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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