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제주4·3희생자추념일을 엿새 앞둔 28일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긴 세월 도민 여러분들, 특히 유족들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그러나 언제까지 슬픔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다”며 평화의 섬 제주가 큰 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지난 수년에 비해 국가 예산이 확보돼 새롭게 일이 진척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족들이 기대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회에 상정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 개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할 뜻을 내비쳤다.
정 의장은 “4·3특별법 개정안이 제안된 지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여러 정당이 법안을 심의하는 데 소홀히 했다”며 “7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국회는 좀 더 진지하고 성실하게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주에 4·3특별법 개정안이 법안 소위에서 심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세를 몰아 4·3 70주년이 헛되이 지나가지 않도록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어 의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의장은 4·3희생자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 문제에 대해서도 “현행 헌법 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헌법이 개정되면 자율권이 더욱 신장될 것이라 본다”며 중앙정부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짧게 덧붙였다.
4·3 위령제단에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한 정 의장은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 대표자와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어 서귀포고등학교에서 ‘대한민국 국회의 구성과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 뒤 상경할 전망이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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