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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이성민, “‘바람바람바람’이 변화시킨 배우 신하균, ‘보완관’이 남긴 실적은 배정남”

“단지 불륜 영화 아냐..와이프는 위대함을 알게 하는 영화”

“어른들을 위한 블랙 코미디”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갈까? 생각 중”

연기파 배우 이성민이 20년 경력 바람의 전설로 돌아왔다.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 ‘바람 바람 바람’(이병헌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주인공으로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한 배우 이성민은 전직 롤러코스터 디자이너이자 바람을 날리고 다니는 모범택시 기사 ‘석근’으로 열연했다.

배우 이성민은 영화 ‘바람 바람 바람’에서 제주도에서 모범택시를 운전하는 ‘석근’으로 분했다.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의 바람을 들키지 않은 ‘바람’의 전설이다. 사진=NEW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이다.

드라마 ‘브레인’, 영화 ‘카페 느와르’ ‘빅매치’ 등 4번의 작품을 함께 한 배우 이성민과 신하균이 약 4년 만에 ‘바람 바람 바람’으로 재회해 전무후무의 ‘형님-매제’ 케미를 완성했다. 이에 이성민은 “신하균이 달라졌어요”란 말로 신하균과의 친밀함을 내보였다.

사실 이성민과 신하균은 모두 “이제야 친해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도 그렇고 하균이도, 상대가 말을 걸지 않으면 말을 안 하는 편이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하균의 인터뷰 와는 달리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아래층에서 들려오자, 이성민은 “경쾌한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올라온다. ‘바람 바람 바람’ 이 사람 하나를 바꿔놨다”며 함께 웃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촬영에 임했던 영화이다.

“영화 홍보를 시작하면서 배우들에게 서로 관심을 갖고, 출연 배우들이 갖는 책임감이다. 저희 영화가 신하균을 바꿔놨다. 하하하. 그렇게 보면 영화 ‘보완관’ 이 남긴 실적 중 하나가 배정남이다. 그 때 많은 이들이 정남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보안관’을 함께 한 친구들이랑 지금도 만나고 있다. 이번에 영화 vip 때도 다들 와 줬다. 이번 ‘바람 바람 바람’ 친구들도 ‘보완관’ 배우들과 같이 오래 오래 돈독한 우정을 유지할 것 같다.”

‘바람 바람 바람’의 주역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모두가 영화 인터뷰에 참여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배우들의 애정과 열정 그리고 책임감이 대단했기에 가능했다. 그는 “오늘도 밥을 먹으면서 영화 한편에, 출연한 배우 네 명이 동시에 인터뷰 한 경우가 흔치 않다고 하더라. 영화 잘 나온 것 같고 같이 책임감을 가지고 한다는 게 좋다”고 털어놨다.

낯가림이 심하고, 인터뷰란 공식적인 자리가 늘 어색하기만 했던 이성민은 여러 차례 인터뷰를 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었다고 한다. 홍보팀, 제작팀, 함께 한 배우들에게 걱정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작품을 홍보 하는 것에 있어서도 그렇고, 현장에서도 그렇죠. 좀 뭐랄까 다른 모습인 활동적인 모습으로 변한 것 같아요. 배우로서 그래야 되는 것 같고, 그래야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이 신경 안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바람의 전설 ‘석근’은 지금까지 이성민의 모습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이다. 이에 대해 그는 “매력 있는 캐릭터를 선물 받았다” 며 “특별히 제가 매력 있게 연기한 건 아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석근의 입장에서 한 마디로 ‘바람 바람 바람’을 평하기도 했다. “와이프의 촉은 어마 어마하고 위대하다”고.

“석근이는 뒤늦게 정신을 차린다. 신하균씨 역시 낭떠러지 끝에서 정신을 차린다. 결국 와이프 앞에서 뛰어봐야 벼룩이다. 와이프의 촉은 어마 어마하고 위대하다. 엄마는 더 위대하다. 결국엔 석근도 다 들키지 않나. 저희 영화가 그런 영화입니다. 저요? 전 바람기가 전혀 없어요. 왜 그러세요. 가정이 있는데. 허허허.”

사진=NEW


사진=NEW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뭘 해도 외로운 어른들의 일탈을 영리하게 터치하고 있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를 내려놓고 보면, 불완전한 인간들의 나약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이성민은 “불륜을 정당화 하기 위함이 아닌, 보기에 부담 없는 코미디 영화”로 봐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구요. 그 중에서도 블랙 코미디 요소가 있어요. 블랙 코미디란 것이 좀 더 본질적인 문제를 건드는 게 베이스가 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소재가 ‘불륜’이 된 것 같다. 그렇다고 불륜을 정당화하기 위한 영화가 아니다.”

“결혼 생활을 하신 분들이 더 좋아하는 영화다. 그런 지점에서 어른들의 영화이다. 연령대나 결혼 유무에 따라 이해도가 호감도가 달라지는 점도 매력적이다. 니글거리는 기름진 음식 보다는 담백한 음식을 먹는 기분이랄까. 야채, 산나물 같은 맛이다. 그런 영화로 봐 줬으면 한다. 저희 영화는 기름지고 그런 영화는 아니다. 충분히 즐겁게 보셨으면 한다. 저희 와이프도 즐겁게 봤다고 했다.”

최근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이성민은 집안에서 요리를 하는 걸 즐겨한다고 했다. 최근의 화두는 ‘잘 늙어가는 것’. 그래서 ‘살아있을 때 행복하자’는 생각도 많이 한다고 했다. 특히 스티븐 호킹 박사의 죽음이 그에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고.

사진=NEW


“최근에 스티븐 호킹 아저씨가 돌아가신 걸 보면서, 내 인생과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얼마 전에 우연히 운전하다 잠시 정체가 돼서 신도림 지하도를 봤는데, 그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길에 있는 사람들이 다들 행복 해보이는 거였다. 뭔가 한 순간 꿈을 꾸는 기분이랄까. 특별할 것도 없이 누군가는 일하고, 누군가는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인데 그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일을 하면서 살아있다는 것, 그렇게 건강하게 돌아다니는 게 행복하지 않나. 물론 내가 ‘늙었구나’ 란 생각도 함께 말이다. “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갈까?’를 생각 중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닫는 것도 많고, 후회가 되는 것도 많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겸손해진 것도 많다. ‘아프지 말고 잘 사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다.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한 건 같다. 사실 제가 철학이 없다. 허허허.“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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