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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한미硏 소멸해도 독자생존… 성경륭 "중요 안보자산"

"청와대 개입? 인사문제 본질 아냐

보조금-기부금 인식차로 문제 발생"

정부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 예산 지원을 중단하면서 존폐의 갈림길에 섰던 38노스가 독자생존 방침을 공식화했다. 국책연구소를 총괄하는 성경륭(사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11일 “회계 문제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며 38노스와는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38노스의 공동설립자인 조엘 위트 선임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38노스는 USKI의 ‘소멸’에도 운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확인해주고 싶다”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우리의 모 기관인 USKI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USKI의 역사를 감안할 때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38노스는 USKI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로 상업용 인공위성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동향을 분석해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성 이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USKI와 별개로) SAIS 프로그램인 38노스는 중요한 안보자산”이라며 “지금까지의 논란에 구애받지 말고 마음을 열면 지속적 협력관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 이사장은 청와대 개입 논란 등 인사 문제는 본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성 이사장은 “KIEP의 USKI 지원은 보조금 사업이라 회계보고를 해야 하는데 USKI는 보조금 사업이 아니라 기부금으로 인식한 것 같다”며 “국회에서 (운영 투명성과 관련해) 제도개선을 요구했고 KIEP와 경사연이 제도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수차례 전했음에도 USKI는 마지막 순간까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맞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USKI의 연구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오해를 풀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성 이사장은 “그분들의 경험과 지식, 한국에 대한 애정을 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예우하고자 한다”며 “아직은 그분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통로로 진심을 알리고 새로운 토대 위에서 더 견고한 협력관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포함해 우리가 가진 모든 채널을 살려보자는 생각”이라며 “학계 원로, 국제교류활동 전문가 등으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고 조만간 대강의 계획이 마련되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효정·송종호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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