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약품공업의 아일랜드 다국적제약사 샤이어 인수안이 초기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인수합병(M&A)에 합의하면 인수규모만도 432억파운드(약 64조6,7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M&A가 첫 관문을 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케다와 샤이어가 잠정 합의에 임박했으며 초기 합의안을 이르면 24일(영국 현지시간) 발표할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다케다가 최종 제안한 인수액은 총 432억파운드로 샤이어 주식 전량을 주당 47파운드에 매입하는 것이다. 그동안 M&A에 미온적이었던 샤이어는 다케다에 현금지급 비율을 늘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증시에 상장된 샤이어는 관련법에 따라 25일까지 M&A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 만약 양사가 M&A에 합의하면 협상 기한을 늘릴 수 있다.
다케다와 샤이어 간 M&A는 일본 기업의 해외 업체 대상 M&A 사상 최대 건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기존 최대 기록은 소프트뱅크의 영국 반도체 제조사 ARM 인수(240억파운드)였다.
이번 M&A가 완료되면 다케다는 세계 8위의 대형 제약기업이 된다. 다케다는 존슨앤드존슨·화이자·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난치병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약품에 강점을 지닌 샤이어 인수에 나섰다. 또 샤이어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어 다케다는 포화상태에 진입한 일본 제약시장을 넘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