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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판문점선언] 빨라지는 '비핵화 시계'…김정은, CVID 통크게 수용하나

-文·金 정상회담서 CVID 논의

이달 하순으로 북미회담 앞당겨져

한미회담은 1주일 가량 빨라질듯

오버페이스 우려 시각도 있지만

핵문제 전념 과감한 합의 가능성도

이행 방식 등 정교한 조율이 관건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남북미의 ‘3인4각’ 행보가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북미가 각각 한국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입장을 조율해 큰 틀의 비핵화 원칙에 대해 사전에 접점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문제를 논의한 뒤 이튿날 한미 정상 간 직통전화(핫라인)로 직접 ‘CVID’를 언급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3인4각 행보는 긴밀해질 뿐 아니라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당초 오는 6월 초까지를 북미 정상회담의 데드라인으로 잡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3~4주 내로 시한을 다시 잡은 것이다. 5월 하순으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의 시점이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그 여파로 5월 중순께로 저울질됐던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1주일 정도 빨라질 가능성이 대두된다.

앞당겨진 회담 추진 일정으로 인해 오버페이스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관계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살짝 당황스러운 표정이 감지된다. 정상회담 일정이 반 박자나 한 박자 빨라지면 의전과 의제, 협상 방식 등을 실무적으로 조율하고 전략을 수립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매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김 위원장에게 성과를 걱정하지 말고 빨리 만나자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던진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가빠진 호흡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된 전략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회담 일정이 예상보다 빨라지면 당사국들이 이것저것 신경 쓰며 한눈팔 겨를 없이 순수하게 핵 문제 해결에 몰입할 수 있고 그만큼 깔끔하고 과감한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



CVID의 큰 원칙에 김 위원장이 공감했다고 해도 막상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면 여러 변수가 생기게 된다. CVID의 적용 범위와 이행 방식, 진행 일정표를 어떻게 합의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백지 상태나 다름없다. 이 여백을 채우기 위한 로드맵은 앞으로 3~4주 내에 정교하게 사전 조율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이를 북측에 전달함으로써 남북미 정상 간 밑그림을 ‘레디메이드’하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은 이미 확보됐다. 최근 개설된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가장 우선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및 서훈 국정원장 등을 대북특사로 다시 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4·27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 사이의 여러 소통 채널이 다각도로 움직이며 남북미 정상들이 만족할 만한 비핵화 로드맵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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