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학교 담임선생님도 집에서 책을 읽고 짧게 내용을 정리하거나 독후감을 작성해오면 칭찬 도장을 찍어 주거나 스티커를 주는 당근책을 쓴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책과 친해지게 할 수 있을까. 친척, 지인 등의 조언과 인터넷 폭풍 검색을 통해 알아낸 방법으로 다소나마 효과를 본 ‘독서 교육’을 소개해 본다.
◇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라= ‘부모는 아이의 최고의 스승이다. 아이가 책과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다.’
아내가 어느 날 이런 문구를 나에게 보여줬다. 퇴근 후나 주말에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에 주로 빠져 있는 나에게 책 좀 읽으라는 압력이었다. 아내의 압력에 책을 읽는 모습을 아들에게 자주 보여주었다. 엄마도 집안일을 마치고 나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다. 놀아 달라고 자주 조르던 아들 책 읽는데 다소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 꾸준히 책 읽는 습관을 키워줘야= 한 번에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 읽는 습관을 갖게 하도록 했다. “오늘은 잠자기 전 두 권만 읽고 자자” 등 일정한 목표량을 정했다.
책 목록도 읽고 싶은 책을 아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가끔은 아빠나 엄마가 추천해 주기도 했다. 아이가 책 읽는 시간이 늘기 시작했다.
임 선생님께 제출도 해야 했지만 아들이 책을 읽고 나면 간단한 줄거리나 느낀 점을 독서 공책에 쓰게 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걱정에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어도 크게 탓하거나 많은 질문은 하지 않았다. 단지 꼼꼼하게 읽어보라는 조언은 했다. 아이가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쓰도록 했고 그림으로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독서 환경을 만들어야=아들이 TV에 너무 빠지는 게 걱정인 아내는 아예 TV를 치우자고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수학이나 영어 공부 때 흥미롭게 할 수 있는 영상교육도 필요하다는 나의 제안에 아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만 시청토록 시간을 줄였다. 또 아들 앞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했다. 그리고 아들이 쉽게 책을 잡을 수 있도록 집안 곳곳에 배치했다. 읽은 책은 거꾸로 꽂아 읽지 않은 책과 구별할 수 있게 했다.
◇ 어려워하는 단어나 문장은 설명해주자=아이가 책을 읽다가 어려워 하는 문장이나 단어가 있으면 설명해 주었다. 책 내용의 이해도를 높여주는데 도움이 됐다. 아들이 좋아하는 책은 여러 번 읽어도 탓하지 않고 놔두었다.
아들이 책 많이 읽고 아빠와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김상규기자 kskse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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