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에 두 계단 앞으로 다가섰다.
박인비는 19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GC(파72)에서 계속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8강에서 박채윤을 9홀 차로 돌려세웠다. KLPGA 투어 매치플레이 대회 역대 최다 홀 차 승리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8홀 차다. 박인비는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11번홀에서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했다. 10번홀(파4)에서 12m 버디 퍼트를 넣는 등 롱 퍼트 거리감이 압권이었다.
이날 앞서 치른 16강에서는 지난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 김혜선을 6홀 차로 눌렀다. 20일에 4강에 이어 결승 또는 3·4위전을 치른다.
박인비의 4강 상대는 최은우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자영을 연장 끝에 잡은 김아림은 이승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경기 소감
△일단 아이언도 많이 감을 잡았고 퍼트도 좋아졌다. 후반에는 나도 놀랄 정도로 많이 들어갔다. 적응을 거의 완료한 분위기인데 이 분위기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하겠다.
-롱 퍼트가 특히 많이 들어갔는데
△특별히 노리고 치지는 않는다. 거리감에 더 무게를 두는 편이다. 워낙 그린 상태가 좋고 정직해서 재미있게 퍼트하고 있다.
-5라운드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는데
△아이언, 퍼트 등 모든 감이 5라운드 중 가장 좋았다. 내일 남은 경기를 하기 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좋은 라운드였다고 생각한다. 오늘 회복한 자신감으로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US여자오픈까지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압박감은 없나
△매치플레이라 확실히 스트로크플레이보다 압박감이 세다. 한 라운드만 잘못해도 짐을 싸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고 그런 긴장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컨시드 신경전은 따로 없었는지
△없었다. 함께 친 선수들 모두 후하게 플레이 했고 페어플레이 했다.
-이제 내일 하루만 남겼다. 우승하면 KLPGA 투어 첫 승인데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스트로크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우승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오늘 했던 플레이가 내일도 다시 나와주길 바랄 뿐이고 일단 푹 쉬어서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아이언 샷이 숙제라고 했는데 해결된 건가
△완벽하진 않지만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나간다는 생각으로 짧은 클럽을 잡고 치고 있는 게 거리감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많은 홀 차로 승리하고 있는데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고 대진운이 좋았던 것도 있는 것 같다.
-9홀 차로 이겼다. KLPGA 투어 매치플레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는데
△경신한 줄 몰랐다. 사실 매치에서 이런 기록이 나오기 힘든데 오늘은 롱 퍼트가 잘 들어가 주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7홀 차 정도로 이긴 적은 있는데 (이렇게 크게 이긴 것은) 처음이다.
-함께 대결하는 선수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데
△함께한 선수들 모두 많은 갤러리가 보는 앞에서 쳐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압박감 속에서 플레이하는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치플레이라는 경기 방식에 느끼는 긴장감이 플레이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일은 어떤 전략으로 임할 건가
△일단 퍼트가 중요할 것 같다. 다른 부분 역시 가다듬어야 할 곳이 많은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일은 그린이 더욱 빨라질 것 같은데
△오늘도 오전과 오후의 스피드가 많이 달랐다. 계속 빨라지는 중이라고 느끼고 있는데 오늘 오후의 그린 스피드가 나에게 가장 잘 맞았다. 미스한다면 넘어갈 만한 퍼트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내일은 더욱 유의해서 퍼트해야 할 듯하다.
-가장 늦게 티오프해서 가장 먼저 나왔는데 도움이 될까
△도움될 것 같다. 체력이 중요하다. 빨리 푹 쉬어서 에너지 보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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