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1명에게 폭언·폭행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명희(사진) 일우재단 이사장이 11시간 가량 경찰 조사를 받고 30일 오후 9시 11분께 귀가했다.
30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이 이사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쉼 없이 조사를 받았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이 이사장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가위와 화분, 책을 던진 사실 인정하나’, ‘피해자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 귀가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조사에서도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는 첫 소환 당시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 이사장을 상대로 폭행·폭언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29일 첫 소환조사에서 이 이사장이 대부분의 혐의 사실에 “기억이 안 난다”는 식으로 답했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운전기사와 호텔 직원,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손찌검과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이사장에 대한 구체적 혐의와 신병 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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