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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미인’ 정원영, “신중현 선생님의 명곡 앞에서...가슴이 뜨거워져요”

정원영이 한국 대중음악의 거장 신중현의 곡으로 이루어진 뮤지컬 ‘미인’의 주인공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미인’은 신중현 음악으로 만든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미인’, ‘아름다운 강산’, ‘봄비’, ‘늦기 전에’ 등 신중현의 명곡이 1930년대 무성영화관으로 시공간을 옮겨와 재탄생했다. 특히 ‘미인’하면 떠올리는 ‘아름다운 미녀’란 의미만이 아닌, 아름다운 사람, 모두가 사랑한 그 남자란 의미가 담겼다. 2014년부터 4년의 기획·개발 과정을 거쳐 제작된 작품이다.

배우 정원영/사진=조은정 기자




배우 정원영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다양한 주크박스 뮤지컬에서 활약한 걸 알 수 있다.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으로 만든 ‘광화문 연가’와 DJ DOC 음악의 뮤지컬인 ‘스트릿 라이프’, 엘비스 프레슬리 곡으로 만든 ‘올슉업, 일본의 ‘국민밴드’ 서던올스타즈 곡으로 만든 ‘뮤직박스’ 등 유명 주크박스 뮤지컬의 중심엔 그가 있었다.

“제가 가진 팝적인 목소리와 색깔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김성수 음악감독과 서병구 안무가님이 추천하셔서 이 작품을 만났고, 제가 존경하는 신중현 선생님의 곡들로 이뤄졌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극중 정원영은 무성영화관의 인기스타 변사를 맡아 배우, 가수, MC까지 소화하는 최강호 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거장의 음악을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했다.

“뮤지컬 ‘미인’에 들어간다고 얘기했을 때 저 역시 좋았지만, 무엇보다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 어머님, 아버님들 세대에서 신중현 선생님의 곡들은 정말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부모님 세대에겐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공연이자 큰 선물이 될 것 같았다. 젊은 분들에겐 수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리메이크 된 선생님의 곡들을 소개할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달랐다.‘봄비’ 같은 경우는 ‘복면가왕’에서 하현우 씨나 다른 분들이 많이 부르기도 하지 않았나.”

정원영은 ‘강호’ 역에 대해 ”1막과 2막으로 구분지어 캐릭터를 설명하려 했다. 1막에서는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를, 2막에서는 시대의 흐름을 느끼고 죽음 앞에서도 의연한 보다 무게감 있는 인물로 캐릭터를 구축했다. 특히 “독립 운동을 하는 형 앞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변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담아내고자 신경썼다”고 전했다.

정원영의 기량이 가장 돋보이는 넘버는 ’봄비‘다. 1막 엔딩 신에서 ‘거짓말’을 부른 뒤 ‘봄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토해내는 절규는 11년차 배우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아름다운 강산‘은 정원영이란 배우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한다.

배우 정원영


배우 정원영


“’봄비‘는 감정을 토해내기도 하지만 노래의 맛을 살리려고 했다. 그런 절규를 만들어가니까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게 안 해도 된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힘들게 해야 작품의 완성도에 도움이 되는 게 사실 인 것 같다.“

“마지막이 ’미인‘의 클라이막스이자 하이라이트이다. 정말 뭉클하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아름다운 강산’ 넘버에서도 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으로 국민으로 결의에 찬 마음으로 부른다. 하면 할수록 땀이 더 많이 나고 벅차오른다.”



무더위에 구슬땀을 흘리며 작품에 전념하고 있는 정원영은 “몸은 힘들어도 굉장히 즐겁다”며 햇살 미소를 보였다.

“ 오랜만에 춤도 추고, 땀도 흘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다양한 것을 꺼내다 보니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일하면서 운동하는 기분이랄까. 하하하.”

상대방을 기분 좋은 바이러스로 물들이는 배우 정원영의 별명은 ‘햇살’이다. 최근 몸에 살이 오르면서 ‘햇살’의 ‘햇’이 빠지고 ‘살’로 불리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인’ 덕분에 ‘햇살’의 ‘햇’을 되찾아오고 있는 중이란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잘 안 빠지고 있어요. 옛날에는 복근이 있었는데, 야식을 먹는 ‘행복’의 ’복‘만 남았어요. ’미인‘을 하면서 1~2kg 빠지고 있습니다. 땀 흘리면서 열심히 뺄게요. (제 별명인 ’햇살‘의)’햇‘과 (복근의)’복‘을 찾고자 노력 중입니다.”

뮤지컬 ’미인‘은 7월 22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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