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에서 핸드볼 경기를 펼치는 비치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고 있다.
벌써 8회째 세계선수권대회를 맞는 비치 핸드볼은 비치 발리볼처럼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격년제로 열리며 대중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올해 세계선수권에는 남녀 16개국씩 출전했으며 아시아에서는 남자 카타르, 오만, 이란, 베트남, 여자는 태국, 베트남, 대만이 나왔다. 세계선수권이 열린 이래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국가는 브라질로 남자부가 4번, 여자부가 3번 우승을 차지했다.
비치 핸드볼은 기존 핸드볼과는 규정이 다른 부분이 꽤 있다. 비치 발리볼은 6인제 배구와 비교해 인원수가 작은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다른 부분이 없는 반면 핸드볼의 경우 우선 드리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기존 7인제 핸드볼과 마찬가지로 공을 잡고 걸을 수 있는 걸음 수는 3보인 것은 같지만 모래 위에서 드리블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4번째 걸음을 걷기 전에 패스해야 한다.
또 7인제 핸드볼은 아무리 멀리서 넣어도 1점씩 주어지는 것과 달리 비치 핸드볼에는 ‘2점슛’이 있다. 우선 페널티 스로에 해당하는 6m 스로를 넣으면 2점이 올라가고, 골키퍼가 직접 골을 성공해도 2점을 준다.
특이한 것은 창의적(creative)이거나 멋있는(spectacular) 방법으로 골을 넣어도 2점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60도 회전하며 슛을 성공하거나 공중에 뜬 채로 동료 선수의 패스를 받아서 곧바로 골을 터뜨리면 2점을 받을 수 있다.
선수 구성은 필드 플레이어 3명과 골키퍼 1명 등 4명이 뛰며 1, 2피리어드를 10분씩 진행한다.
1, 2피리어드를 모두 한 팀이 이기면 2-0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1, 2피리어드의 승자가 나뉠 경우 슛아웃으로 승부를 정한다. 1, 2피리어드가 동점으로 끝나면 승리 팀을 가릴 수 있는 골든 골 제도도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비치 핸드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없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비치 발리볼, 3대3 농구 등 기존 실내 단체 구기 종목 관련 스포츠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것처럼 비치 핸드볼도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점차 관심을 두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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