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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아프리카를 다시 본다<상>] 케냐에 농업기술 전수...'한국처럼 가난 극복' 희망 전한다

■韓, 공적개발원조로 성장 동반자 역할

탄자니아 모자보건센터는 산모·신생아 사망률 낮춰

물관리·교통·의료·교육 중심 지원으로 관계 재정립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음나지음모자 보건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 위치한 음나지음모자병원에는 술레이만 사이드 자포 탄자니아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장관을 비롯해 병원 관계자와 공무원, 주민들이 정문 앞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구급차 두 대를 기증하기 위해 찾아온 이낙연 국무총리 일행을 박수로 맞이했다. 자포 장관은 “탄자니아는 한국으로부터 교육, 보건, 사회 인프라, 농업과 식량 안보 면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때 조그마한 보건지소에 불과했던 음나지음모자병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에 힘입어 탄자니아 내에서 손꼽히는 모자보건센터를 갖춘 의료시설로 거듭났다. 병원 건물과 장비는 물론 인력교육 지원도 받았다. 자포 장관은 “한국의 모성과 아동보건 사업 지원 덕분에 산모 사망률과 신생아 사망률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수혜 1위 국가다. 한국수출입은행 ODA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양자 기준 지원액 규모는 746억원, 아프리카 전체 ODA의 15.1%를 차지했다. 물관리에서부터 보건위생·교통·교육·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유무상 협력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덕분에 탄자니아는 한때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친북 국가였지만 올 초 서울에 주한대사관을 설치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 재정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의 대아프리카 유무상 원조 규모는 국가 경제 규모에 비례해 우리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한국의 지원은 아프리카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때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더 못살았지만 지금은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도약한, 소설 같지만 실재하는 ‘성공 스토리’가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를 만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30~40년 전에는 한국과 케냐가 같은 레벨의 발전 단계였는데 한국은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반면 불행히도 케냐는 거버넌스 문제로 오히려 퇴보했다”며 “케냐가 뒤처진 이유를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 큰 지원은 아니지만 가장 절실한 문제를 오랫동안 함께 해결해나가는 모습도 현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케냐센터가 현지 농민들을 위해 공을 들인 시범마을 사업은 빈곤 해결이 절대 과제인 주민들을 소득 증대의 길로 이끌어주면서 현지 공무원들 사이에서 견학 대상이 됐음은 물론 케냐 각지에서 유치하기를 원하는 사업이 됐다. KOPIA 케냐센터로부터 우량 씨감자와 저장고, 관수용 양수기 등을 지급 받은 농가의 소득은 2년 만에 2.5배 늘었고 폐사율이 낮고 산란 능력이 뛰어난 개량 토종 병아리와 부화기·발전기 등을 얻은 농가는 소득이 무려 9.2배 늘었기 때문이다. 송다희 주케냐한국대사관 1등서기관은 “케냐의 국회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소리가 KOPIA 시범마을을 자신의 지역구에 설치해달라는 부탁”이라며 “중국처럼 대대적으로 도로나 철도 공사를 무상으로 해주지는 못하지만 현지인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가난을 함께 해결해나가다 보면 결국 이곳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르에스살람·나이로비=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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