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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아프리카를 다시본다<하>] 阿진출 숨은공신 '대외경제협력기금'

저개발국 인프라 건설 지원 자금

국내 기업 수주에도 마중물 역할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말 모잠비크 도로 공사의 첫 삽을 뜨면서 아프리카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모잠비크 남풀라와 물류항 예정지 앙고시를 잇는 도로를 포장하는 이 사업의 규모는 500억원. 금액상으로는 작은 공사지만 포스코건설에는 큰 의미가 있다. 잠재력 높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다. 포스코건설이 경험도, 현지 네트워크도 없는 아프리카에서 첫 사업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숨은 공신이 있다. 바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다. 저개발국의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이 자금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당수 국내 건설사들은 EDCF를 발판으로 저개발국 현지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진출 저변을 넓히고 있다. GS건설이 최근 탄자니아에서 수주한 교량 공사 역시 EDCF가 뒷받침됐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EDCF를 통한 현지 진출은 중국 기업들과 불필요한 가격 경쟁을 배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우수한 시공력을 알리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금은 형식상 유상원조지만 30~40년에 달하는 상환기간과 0.1%대의 금리를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전체 금액의 20%밖에 돌려받지 못한다. 80%는 사실상 무상원조다. 이에 EDCF를 지원할 경우 발주처가 국내 기업에만 발주할 수 있도록 ‘타이드업’ 조건이 붙는다. 기금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EDCF는 1987년에 설립된 이래 2016년 말까지 총 53개국, 375개 사업에 15조1,957억원을 지원했다. 2009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으며 지난해 1조5,9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권고 기준인 국내총생산(GDP)의 0.2%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EDCF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저개발국 지원 비중이 높아 국내 기업들이 진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EDCF는 개도국 지원과 수출 지원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특히 대기업이 공사를 수주하면 각종 관련 전문건설업체들이 동반 진출할 수 있어 자력으로 개도국 진출이 어려운 기업들에 마중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DCF 지역별 지원 비율

아시아 67.4%

아프리카 21.4%

중남미 6.3%

기타 4.9%

*수출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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