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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수요일] 큰 거짓말





- 박재연

야! 죽는 게 궁금하다

만구에 어째라는 건지 당최 모르겠다

아마 꽃가마가 당도할걸?

보고 싶은 사람들이 나래비로 죽 서서 가마에 태우고 구름 위로 사뿐 날아갈 거야

으하하하………그렇다면 오죽 좋겠냐



그렇다니까, 내 말을 믿어요

어머니 떠나실 때

압축파일 주머니에 큰 뻥 하나 넣어드렸다

시인이 뻥치시니 한 뻥 쳐볼까? 나는 사실 도둑이다. 어느 날 우주를 훔쳤다. 둘 곳을 궁리하다 눈꺼풀 곳간에 넣어두었다. 봐라, 내가 눈꺼풀 셔터를 내리면 사라지고, 올리면 나타난다. 그러니까 이 우주는 내꺼다. 소박한 시인의 뻥으로 돌아가 보자. 죽으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마중 나와 가마에 태워간다는 저 말은 사실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죽겠는가? 생전에 불편한 자리라면 용수철처럼 일어서던 아랫집 아저씨가 있었다. 사십 년째 꽃상여 타고 가서 돌아오지 않는 걸 보면 어지간히 재미난 곳이 틀림없다. 큰 뻥은 뻥이 아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어 뻥치며 산다.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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