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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판 땅콩회항?...스리랑카 대통령, 국영항공 견과류에 발끈

국영항공 부실·비리의혹 에둘러 비판한 듯

BBC “땅콩회항 연상”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 /위키백과




스리랑카 대통령이 자국 국영 항공사가 기내에서 제공하는 견과류에 대해 “개도 못 먹을 것”이라고 거칠게 비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스리랑카 남부에서 열린 농업 컨벤션 행사에서 국영 스리랑카 항공이 제공하는 캐슈너트의 품질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주) 네팔에서 돌아올 때 그들은 기내에서 사람은 물론 개조차 먹지 못할 캐슈너트를 내왔다”면서 “누가 이런 캐슈너트를 (납품되도록) 승인했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캐슈너트는 스리랑카의 주력 농산물 중 하나이며, 스리랑카 정부는 자국산 캐슈너트의 품질을 지속해서 홍보해 왔다.



다만 일부 언론들은 시리세나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단순히 캐슈너트의 품질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영항공의 부실과 비리 의혹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스리랑카 항공은 10억달러 상당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에 시리세나 대통령은 대통령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스리랑카 항공의 부실경영과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상황이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경우는 다르지만, 이번 사건이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12월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은 기내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승객 300여명이 탄 항공기를 활주로에서 돌리게 하고 승무원을 질책하며 항공기에서 내리게 해 물의를 빚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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