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따르면 김현덕 예방치학교실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에 참여한 노인 중 280명(평균 71세)을 성·연령 구성이 비슷한 2개 그룹(인지기능장애 및 정상 그룹)으로 나누고 빠진 이와 틀니로 재건한 이의 수, 인지기능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인지기능장애 여부는 인지기능검사(MMSE), 빠진 이와 틀니로 재건한 이의 수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과 구강검사를 통해 평가했다.
연구 결과 빠진 이, 특히 어금니를 틀니 등으로 재건하지 않고 방치하면 인지기능장애 위험이 커졌다. 빠진 이가 5개 이상인 노인은 틀니 여부에 따라 빠진 이가 4개 이하이고 틀니를 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인지기능장애 위험이 평균 2.5~4.36배 높았다.
반면 빠진 이가 많아도 틀니 등으로 재건하지 않은 치아가 4개 이하면 인지기능장애 위험이 관찰되지 않았다. 틀니나 이를 만들어 박은 고정성 보철 치료로 씹는 기능을 유지하면 씹는 기능상실→뇌혈류 감소→인지기능저하를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연구팀은 노년기에 남아있는 자연치아의 개수보다는 씹기(저작) 기능 상실 여부가 인지기능장애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론했다. 김 교수는 “틀니와 같은 보철로 치아를 재건하면 저작기능을 회복함으로써 인지기능장애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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