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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방향은 내가 정한다."

한국도서관協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직장인의 재충전위해 인문학으로 길안내

지난 19일 오은 시인의 '내 인생의 ○○’

올해 일곱번째 강연으로 휴럼에서 열려

지난 19일 오은(사진) 시인이 금천구에 위치한 휴럼에서 한국 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일곱번째 강연으로 ‘내 인생의 ○○’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책을 많이 읽는다고 글을 잘 쓰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지난 19일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휴럼에서는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 일곱 번째 강연이 열렸다. 오은(사진) 시인이 준비한 강연은 문학의 역할과 일상 생활 속의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내 인생의 ○○’이라는 제목에 담았다. 강연을 다 듣고 나온 질문은 의외로 진지했다. 글쓰기에 대한 직장인의 갈급함도 느껴졌다. 오은 시인은 “좋은 글에는 다름이 있다. 하늘이 ‘푸르다’와 ‘높다’는 써 놓고 보면 비슷한 듯하지만 완전히 다른 말이다. 글을 쓸 때 내가 써 놓은 단어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 보면서 쓰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문장에 대한 관심은 쓰다 보면 생기게 되고 그때가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글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읽기는 쓰기를 위해서는 꾸준하게 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오은 시인이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빅데이터 분석 회사를 거쳐 단편영화제 제작 등 좌충우돌했던 자신의 20대를 되돌아보면서 그가 하나를 놓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언어와 글이라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날 참가한 휴럼의 직원들은 오은 시인의 유쾌한 청년기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 열심히 길을 가는 그의 삶에 공감했다. 오은 시인은 “시간이 나서 하는 일은 나의 취향과 기호가 담긴 일을 주로 한다면, 시간을 내서 하는 일은 가만히 살펴보면 내가 나 임을 확인하고자 하는 일”이라면서 “내 인생에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일은 꼭 시간 내서 하는 게 좋다”고 조언을 했다. 강의 말미에는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가 제시한 책은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선집 ‘끝과 시작(문학과 지성사 펴냄)’이다. 오은 시인은 “시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책”이라며 시선집을 선정한 배경을 소개했다.

한편, 찾아가는 직장인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사업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해 3회째인 이 프로그램은 시인, 인문학자, 성우, 건축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장을 찾아가 생활 속 인문학을 즐길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고 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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