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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플라스틱, 알고보니 비싸다?...우리가 내는 숨은 비용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불리며 포장재에서 맹활약
사라지는 플라스틱 32%...매년 바다로 800만톤 흘러들어가
'쓰레기 대란' 거치며 플라스틱 경제에 대한 생각 전환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 이어져

[그래픽텔링]플라스틱, 알고보니 비싸다?...우리가 내는 숨은 비용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플라스틱이 쓰이지 않은 물건을 찾는 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고 재료비까지 싼 플라스틱은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불리며 널리 사용돼왔죠. 1964년 1,500만톤이었던 플라스틱 생산량은 50년 만에 20배 늘었습니다. 2014년 기준 3억 1,100만톤이나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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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플라스틱이 활약하는 곳은 ‘포장재’.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의 26%가 포장재로 쓰이고 있죠. 2015년 기준 상품 4개 중 1개(25%)가 플라스틱으로 포장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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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플라스틱이 없다면 유통이 마비될 정도입니다. 괜히 ‘플라스틱 경제’라는 말이 나오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플라스틱 경제’의 편리함, 이대로 누리기만 해도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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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딱 한번, 아주 짧은 시간 포장재로 쓰인 뒤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91조원 어치가 넘습니다. 플라스틱 포장재 중 40%는 쓰레기로 수거된 뒤 땅속에 매장되고 32%는 아예 수거되지도 않고 사라져버립니다. 재활용이 이뤄지는 비율은 고작 14%죠.

추적이 되지 않는 ‘사라진 플라스틱’은 자연에 버려집니다. 매년 바다로 흘러들어오는 플라스틱은 최소 800만 톤. 1분마다 한 대씩 바다에 트럭 한 대 분량의 쓰레기를 버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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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원래의 모습을 잃어도 수백년에 걸쳐 아주 작은 알갱이로 바다에 남아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016년 펴낸 보고서를 보면 지금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무려 1억5,000만톤. 물고기의 무게를 모두 더한 것의 5분의 1이나 됩니다. 지금 추세라면 2050년에 바닷속 플라스틱 쓰레기와 물고기 무게는 같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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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쓸모를 잃어버린 플라스틱의 마지막 모습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주는 편리함에 취해 애써 알면서도 외면해왔죠.

그러다 우리의 생각을 바꾼 결정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들은 재활용 쓰레기 처리를 중국, 인도, 태국 등 개발도상국에 미뤄버렸습니다. 그런데 2018년 4월 세계 최대 쓰레기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더 이상 수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를 직접 하지 않고 대부분 중국에 이를 수출해왔던 국가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재활용 업체들이 갑자기 쓰레기 수거를 중단하면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벌어졌거든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죠.

이 사건은 우리가 그동안 애써 외면해왔던 ‘플라스틱 경제’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순간의 편리함을 위해 수백년간 자연에 남아있는 플라스틱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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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채취(take)-대량생산(make)-폐기(dispose)’로 끝나버리는 ‘선형경제(Linear economy)’에서 자원이 재활용돼서 다시 경제 사이클 안으로 들어오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로 전환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순환경제를 향한 변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그래픽텔링]플라스틱, 알고보니 비싸다?...우리가 내는 숨은 비용

우선 플라스틱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말자는 일명 ‘제로 웨이스트’ 매장이 나타났습니다. 고객들이 직접 용기를 가져와 필요한 만큼 식재료를 담아 라벨을 따로 인쇄하지 않고 사진을 찍은 뒤 계산을 하는 방식이죠.

국내 최초 제로웨이스트 그로서리 마켓을 오픈한 송경호 더피커 대표는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하자마자 쓰레기를 벗겨 내야하고 분류하고 세척하고 버리는 과정들이 번거롭게 느껴졌다”며 가게를 오픈한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

그러면서 그는 “잘 썩게 만들고 포장을 좀 더 잘하는 것보다는 쓰레기가 양적으로 줄이는 게 본질적인 해결”이라고 강조했죠.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재활용이 쉬운 종이 빨대로 대체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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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혜 스타벅스 소공동점장은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해서 사용했을 때 연간 126톤의 플라스틱이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종이 빨대 캠페인의 취지에 힘을 실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아예 없앨 수 없다면 적어도 재활용이 쉬운 디자인으로 교체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색깔이 있거나 다른 재질이 섞여 있는 페트병 대신 무색 플라스틱이나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들이 개발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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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렬 이마트 품질관리담당 대리는 “현재 재활용 업계, 환경부 고시 1등급을 받은 제품이 전체 제품의 2%가 안된다”면서 플라스틱 용기의 디자인을 개선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PB브랜드 생수와 매실음료에 쓰이는 뚜껑과 페트병을 새롭게 교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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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이어지려면 소비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포장이 조금 덜 예쁘더라도 혹은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선택하는 거죠.

플라스틱이 일회용이 아니라 산업 속에서 순환하는 ‘새로운 플라스틱 경제’. 우리도 힘을 보태볼까요?
/기획=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연출=정가람기자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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