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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아름다움의 선]퀴어소설 첫 맨부커상 수상작

■앨런 홀링허스트 지음, 창비 펴냄





“윗도리를 벗어던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미(美)가 쉽게 베풀 수 있는 자선행위가 아닌가.”(본문 16쪽 중에서)

온몸으로 읽어야 할 것만 같은 이 책은 2004년 맨부커상 수상작인 영국 작가 앨런 홀링허스트의 소설이다. 작가는 커밍아웃 한 게이 소설가로 “대부분의 소설이 당연한 듯 이성애자의 관점에서 쓰이는 것처럼 이런저런 변명을 덧붙이지 않고 게이의 관점에서 게이의 삶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우리나라에 비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영미권에서도 남성 동성애자의 ‘사랑’을 정면으로 다룬 이 퀴어소설이 맨부커상을 받은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소설은 영국에서 마거릿 대처가 재집권에 성공한 1983년의 여름을 시작으로, 1986년, 1987년의 3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흔해빠진 부모의 흔해빠진 아들’인 게이 청년 닉은 은밀히 짝사랑해 온 옥스퍼드 동기인 토비 페든의 집에 ‘게스트’로 머문다. 야심만만한 보수당 초선의원 아버지와 부유한 은행가 가문 출신의 어머니와 조울증 앓는 여동생을 가진 토비의 집은 대처시대의 전형과도 같은 상류층 가족이다. 소설은 내밀한 긴장을 축으로 유지되는 영국 상류층의 위선과 모순, 닉과 주변 동성애자들의 현실적인 삶, 1980년대에 부상한 에이즈 위기 등을 세밀하게 다룬다. 제목은 원제 ‘The Line of Beauty’를 그대로 썼다. 1만7,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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