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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기 '전치태반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위험 4.6배 높아

후기 제자리 찾아도 위험 여전

"전문 의료기관서 체계적 관리"

임신 중기(19~24주)에 태반이 자궁 출구에 가깝거나 출구를 덮는 등 잘못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면 호흡곤란증후군(RDS) 신생아를 낳을 위험이 최대 4.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기훈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지난 2007~2015년 이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 2,067명의 임신 중기·후기에 초음파 검사를 해 전치태반과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간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다.

전치태반은 임신 초기 수정란이 자궁 경부 가까이에 착상해 생긴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조산·저체중 출산으로 태아의 폐가 미성숙해 발생한다. 폐 표면활성제의 생성·분비 부족으로 숨을 들이마실 때 허파꽈리(폐포)가 펴지지 않아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20일 안 교수팀에 따르면 임신 19~24주에 태반이 자궁 출구 앞쪽에 자리잡은 ‘전방 전치태반’인 경우 호흡곤란증후군 신생아 분만율이 3.8%로 정상 임산부(0.4%)의 9.5배나 됐다. 재태기간(임신기간), 출생체중 등 호흡곤란증후군 신생아 분만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보정해도 전방 전치태반 산모의 호흡곤란증후군 신생아 분만 위험은 정상 태반 산모의 4.6배나 됐다. 반면 후방 전치태반은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과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치태반 산모의 비중은 임신 중기 4.2%에서 분만 직전인 임신 37주에 2.2%로 줄었다. 하지만 태반의 위치가 임신 후기에 제자리를 찾더라도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발생위험은 여전히 높았다.

전치태반은 임신 초기 수정란이 자궁 경부 가까이에 착상해 생긴다. 발생률은 20대 0.3%에서 35세 이상 1%, 40세 이상 2%로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여러 번 임신으로 착상에 좋은 자궁 내막이 줄어든 경우, 염증 등으로 자궁 내막에 흉터가 있는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자궁 입구 근처에서 자궁근종 절제 수술을 하거나 제왕절개 수술을 한 경우 태반이 그 곳에 자리잡아 전치태반이 되는 비율이 약 2%로 5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폐 표면활성제 등을 투여해 치료한다. 태아를 성숙한 상태에서 낳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인데 산모의 식이·혈당·혈압·염증 관리와 필수영양소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안 교수는 “전치태반의 경우 제왕절개로 분만해야 하므로 출산 당시에만 관심을 가지기 쉬우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전체 임신 과정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전치태반과 같은 고위험 요소를 가진 산모는 임신 중기부터 신생아 합병증 상담을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체계적인 출산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11월호에 게재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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