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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도 못 피해간 '경기지사는 대권 무덤' 징크스

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 등 전직 지사 줄줄이 고배

이재명 "무덤, 이런 표현 안 했으면…" 했지만 더 큰 위기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인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부인 김혜경씨의 트위터 계정 등 각종 의혹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면서 ‘경기지사는 대선 주자의 무덤’이라는 징크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기지사는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지자체를 이끄는 자리로 당선과 함께 대권 후보반열로 ‘몸값’이 수직상승한다. 하지만 경기도에 터를 잡은 후 대권 도전에 나선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4명의 전직 경기지사 모두 순탄치 않은 대권가도를 달리다 낙마했다. 이인제 전 지사가 15대 대통령선거 본선에 진출했으나, ‘경선 불복ㆍ신당창당’이라는 여의도 문법을 벗어난 극약처방을 쓰는 바람에 과정자체의 정치적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나머지 3명은 예선격인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 지사는 취임 인터뷰에서 ‘경기지사가 대권주자의 무덤’이라는 징크스에 대해 “경기도는 서울시 등 광역시와 다르게 시·군 중심이고 도지사 중심이 아니다. ‘무덤’ 이런 표현을 안 했으면 한다. 도민이 서글프다. 밟고 지나가는 돌멩이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전직 경기지사들은 정치인들이었다. 저는 실무적 행정가다. 다른 삶에 의지하고 정치 활동하듯이 하면 경기도에서 성과 내기 어렵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지사 역시 지난 24일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등 이전의 경기지사들보다 더 큰 정치적 위기에 몰려있다. 경찰은 지난 1일 이 지사를 둘러싼 6가지 의혹 중 △ 친형(이재선·작고) 강제입원 △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 검사사칭 등 3건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 여배우 스캔들 △ 조폭 연루설 △ 일베 가입 등 3건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핵심 사안인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2년 보건소장 등 시 소속 공무원들에게 의무에 없는 친형에 대한 강제입원을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강제입원에 대해 적법하지 않다고 한 공무원을 강제 전보 조처하고, 새로 발령받은 공무원에게도 같은 지시를 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파악됐다. 검찰이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소환 조사함에 따라 과연 최종적으로 공소제기에까지 이르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게다가 검찰 기소를 피하더라도 또 다른 파도가 밀려오는 상황이다. 파괴력이 훨씬 큰 이른바 ‘정의를 위하여’(세칭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사건과 관련한 수원지검 조사도 기다리고 있다. 해당 사건의 경우 경찰이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를 문제의 트위터 계정주로 지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이후 트위터 계정의 g메일 아이디와 동일한 ‘다음 ID의 탈퇴ㆍ최종 접속지 자택’이라는 이 지사한테는 불리한 증거가 속속 알려지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경찰 발표가 사실이라고 전제할 때 이 지사가 선거 기간에 진실을 알고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2일 검찰에 고발해 이 지사 부부 모두가 조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다. 소년공 출신의 노동 인권변호사라는 입지전적인 인생스토리로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백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이 지사의 정치 인생에 위기가 닥친 셈이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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