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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남중국해서 첫 합동 훈련...中 "도발 말라"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하고 있는 중국 압박강도 높이기

미국이 동맹국들을 미국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에 건설한 인공섬 /AP연합뉴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영국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일본기지에 배치된 미 해군 미사일구축함 맥캠벨함과 아시아 순회 중인 영국 해군의 호위함 HMS아가일함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미국의 남중국해 해상훈련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이곳에서 공동훈련을 벌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 해군은 이번 훈련이 공통된 해양안보 문제에 대응하고 공동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앨리슨 크리스티 맥캠벨함장은 “미국이 영국 해군과 공동훈련을 실시한 적은 매우 드물다”면서 “영국 해군과의 훈련은 강력한 상호 연대를 확립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번 합동훈련에 대해 “영국이 도발에 가담했다”고 평가하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온 미국이 영국 해군과 합동훈련에 나선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장밍량 중국 지난대 교수는 “미국과 영국은 이번 합동훈련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이번 훈련은 명백히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에 대해 항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이 동맹국들을 미국 편에 서게 하기 위해 유럽 최대 우방국인 영국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힐은 미국이 남중국해 패권을 노리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의 공동대응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호주 군함이 지난해 4월 남중국해를 지나갔고 5월에는 프랑스 군함이 중국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제도 인근을 항해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영국 군함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파라셀군도 인근을 항해하고 9월에는 일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남중국해는 대규모 천연자원이 매장된데다 연간 해상물동량이 3조달러를 넘는 해상요충지다. 중국과 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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