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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음악제, 슈베르트도 유튜브 스타도 함께 해요"

■손열음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간담회

이번 축제 키워드는 다양성·혁신

베토벤부터 퀸 노래까지 다루는

멜로디언 스타 '멜로디카 멘' 무대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음악극 등

장르 영역 확장해 레퍼토리 구성

손열음 대관령겨울음악제 예술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음악제 예술감독을 하면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힘에 부칠 때가 많아요. 누가 뭐라고 해도 저의 본업은 연주자니까요. 하지만 음악제와 관련한 일을 정신없이 한 뒤에 녹초가 된 몸으로 피아노 앞에 앉았을 때의 심리적인 만족감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진 것 같아요.”

손열음(33·사진) 대관령겨울음악제 예술감독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의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술감독을 맡고 나서 오히려 연주가 더 절박하고 절실해진 것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그램 기획과 구성 전반을 총지휘하는 손 감독은 이번 음악제를 준비하면서 ‘다양성’을 첫 번째 키워드로 삼았다고 했다. “지난 세 번의 겨울 음악제가 정통 클래식과 정통 재즈에만 주력해 왔던 것에 비해 올해는 장르의 영역을 확장해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축제를 만들고 싶었어요. 클래식에 대한 대중들의 막연한 위화감과 거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쉽고 친숙한 ‘라이트 클래식’, 다양한 장르가 섞인 ‘크로스오버’까지 가리지 않고 레퍼토리를 구성했어요.”

손 감독의 이러한 의도는 프로그램 구성과 참여 아티스트의 면면을 보면 잘 드러난다. 우선 두 대의 멜로디언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 신선한 음악을 선보이며 유튜브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한 ‘멜로디카 멘’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의 레퍼토리는 베토벤·차이콥스키·거슈윈의 곡부터 록밴드 ‘퀸’의 노래, 광고 음악까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음악극 형식으로 구성한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리톤 조재경,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김설진이 출연한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였던 피겨 스타 김연아가 선수 시절 경기에서 사용했던 음악을 들려주는 ‘소녀, 여왕이 되다’도 관객의 관심을 끄는 무대다. 손 감독은 “음악제 사무국이 김연아 선수에게 초청장을 보내놓은 상태”라며 “김 선수의 공연 관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양성에 이은 올해 음악제의 두 번째 키워드는 ‘혁신’이다. 이는 수백 년 전에 작곡된 고전 음악을 기반으로 한 공연이라도 현대의 관객들에게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는 손 감독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다. 손 감독은 “발터 벤야민의 통찰처럼 예술 작품이란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적 상황 아래 유일무이하게 현존하는 것”이라며 “오래전에 만들어진 음악이 이 시대에도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고민하다가 피아노 5대가 하나의 무대 위에서 합주를 펼치는 전례 없는 앙상블로 세계의 이목을 끈 ‘파이브 브라운즈’를 떠올렸다”며 “관객들은 파이브 브라운즈가 들려주는 사운드를 통해 혁신적인 클래식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인 손열음은 지난해 3월 바이올리니스트 강효(73)와 정명화(74)·정경화(70) 자매에 이은 대관령음악제의 3대 예술감독으로 위촉됐다. 지난 2016년 처음 시작된 대관령음악제는 원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매년 7~8월의 여름 음악제와 2월의 겨울 음악제로 나뉘어 열린 이 행사는 뛰어난 예술감독과 재능 있는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기획 취지와는 상관없이 클래식 분야의 주목받는 페스티벌로 우뚝 섰다. 이런 세간의 평가 덕분에 ‘평창올림픽이 끝나면 음악제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극복하고 행사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더해진 올해 대관령겨울음악제는 내달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평창·강릉·원주·춘천·정선 등 6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강원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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