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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7·28일 2차 정상회담] 北 경제발전 롤모델은 '도이머이'

■왜 베트남인가

사회주의국가서 시장경제 도입

외자 유치해 연 7%대 고속성장

美 적대국 → 국교 정상화도 주목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베트남의 ‘인터콘티넨털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 지형적으로 경호·보안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으며 같은 이유로 지난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다낭=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베트남이 확정되면서 베트남의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사회주의 국가였다가 개혁·개방의 길을 선택한 후 외자 유치,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 청산 등을 통해 저력 있는 개발도상국으로 성장한 베트남은 경제발전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북한에 매력적인 ‘롤모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외교가에 따르면 베트남은 북미 양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운항 가능 거리 안에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한 주요 도시들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2차 회담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와 함께 미국과 북한이 모두 주목한 것은 베트남의 경제성장 스토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한때 미국과 총부리를 겨눴던 사이였지만 국교를 정상화했고 경제관계도 돈독해져 현재 양국의 교역 규모는 600억달러에 달한다. 결국 이번 2차 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와 제재완화의 빅딜을 이뤄낸다면 북한은 베트남이 걸었던 길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은 지난 1986년 공산당 제6차 대회에서 도이머이를 공식화했다. 토지의 국가소유제,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는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베트남은 이듬해 외국인투자법을 제정해 곧바로 외자 유치에 나섰고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1989년 캄보디아에서 군대를 완전히 철수했다. 1995년에는 베트남전쟁 종전 20년 만에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 덕분에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80년대에는 100달러 정도였으나 2014년에는 2,00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경제성장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지난해 GDP 성장률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7.08%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치인 180억달러에 달했는데, 현재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투자가 지원을 위해 체제정비, 구조조정, 관련 법 개정 등까지 추진 중이어서 FDI 증가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산 등 관광특구 외자 유치에 관심이 큰 김 위원장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한편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북한·베트남 정상회담도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국가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를 안정적으로 받아들인 베트남의 노하우를 배우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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