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구 노량진수산시장의 차량 진입로를 폐쇄하려는 수협의 조치에 시장 상인들이 반발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과 수협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협은 낙석과 붕괴 위험이 있다며 구 노량진수산시장 차량 출입로 네 곳에 콘크리트 차단벽을 설치해 차량 진입을 막았다.
이런 조치에 반발한 상인과 노점상연합회 등 300여명은 오후 7시께부터 수협 직원들과 대치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충돌이 빚어져 수협 직원 3명이 부상해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일부 상인들도 충돌 과정에서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충돌 과정에서는 돌멩이와 박스 등이 투척 되기도 했다. 수협이 설치한 차단벽은 일부 부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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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까지도 수협 직원 40명과 시장 상인 200명이 대치하고 있다.
‘함께 살자,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관계자는 “긴급 대책회의 결과 물차 등 차량 이동이 막히면 시장이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게차 두 대를 동원해 수협이 설치한 차단벽을 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수협은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이 아니라 상인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아직도 이런 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 주장했다.
이에 반해 수협은 “출입로 차단 조치를 시작으로 구 시장 불법 상인들에 대한 불관용 원칙으로 법적 손해배상금 청구 및 추가적인 폐쇄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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