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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시진핑, ‘메가 경제특구’ 만든다

지난 1979년 4월 당시 시중쉰 중국 광둥성 서기는 중국 개혁개방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경제특구 구상’을 제기했다. 이듬해 8월 전국인민대표대회는 ‘광둥성경제특구조례’를 통과시키고 선전과 주하이를 특구로 지정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이달 18일 시중쉰의 아들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광둥성의 9개 도시를 홍콩·마카오와 묶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경제권으로 개발하겠다는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프로젝트’의 야심 찬 청사진을 공개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무원은 홍콩·마카오와 선전·광저우·주하이 등 주장 삼각주지역의 9개 도시의 기업 환경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오는 2035년까지 이 지역에 세계적인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계획 요강’을 발표했다. 웨강아오는 광둥·홍콩·마카오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이 프로젝트는 개혁개방 40주년을 넘은 중국의 최대 국가사업이자 시 주석 개인의 최대 관심사업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프로젝트 관계자를 인용해 “대만구 사업은 당 중앙위원회의 중대 의사결정일 뿐만 아니라 시 주석이 직접 참여하고 홍보하는 국가 전략”이라고 전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광둥성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홍콩·마카오와 본토를 잇는 강주아오대교 개통식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요강에 따르면 국무원은 2022년까지 대만구의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고 2035년까지 경제권 구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당국은 이를 통해 총인구 6,800만명, 국내총생산(GDP)이 한국과 비슷한 1조5,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남부 지역을 미 실리콘밸리나 뉴욕, 일본 도쿄 등과 맞먹는 세계적인 혁신경제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은 “차세대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신소재·디스플레이·이동통신망 등을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고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자동차 등 산업단지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홍콩은 국제금융·무역·물류·항공의 중심 도시로, 마카오는 관광 허브이자 브라질 등 포르투갈어 경제권과의 교류 중심으로 각각 육성한다. 광저우·선전 등 광둥성은 혁신기술의 특별경제구역으로 조성한다. 광저우시는 모든 지역을 총괄할 행정 허브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도시 간 협력을 위해 ‘대만구 국제상업은행’도 설립되며 홍콩과 상하이·선전거래소의 연계도 강화된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의 공동사업도 다양화될 예정이다.



주목되는 것은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이 계획을 전격 발표한 점이다. 이는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미국의 문제 제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비쳐진다. SCMP는 “첨단 기술이 결국 승패를 결정한다는 각오를 중국 지도부가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난제도 적지 않다. 광둥성은 제조업 생산에 치중했을 뿐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경제권으로의 성장에 필요한 대학 등 연구개발(R&D) 시설과 인력은 많지 않다. 또 광둥성의 주요 혁신기업인 화웨이·ZTE 등은 미국 정부의 집중적인 제재와 견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일국양제’ 아래에서 자치를 누려온 홍콩과 마카오가 대만구로 묶일 경우 독자 경제정책을 펼치기 어려워져 정치적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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